오늘 전지원이 국어교사 지망인데 국어교육 관련 책 추천해달라고 했다.
내가 최근 읽는 책들은 교사 15년차의 현타가 오는 책들이라^^;;
국어교사 지망생의 꿈과 희망을 키워줄 책들을 검색했다ㅜㅠ
내가 사범대생일 때 읽은 책들 추억하며...

일단 소설로
죽은 시인의 사회
하이타니 겐지로 소설
권재원 소설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다행히 졸업
그외 청소년 소설들
그 외 다수^^

국어교육 전공입문들은 사진 첨부



생각날 때마다
계속 업뎃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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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과 경제에 대한 연작소설집.
그 중에 애들과 읽을 만한 건,

<알바생 자르기>
<현수동 빵집 삼국지>: 경쟁, 공존. 생존, 인간성, 윤리. 쪽팔림.
<카메라 테스트>: 아...임고 때 생각난다ㅜㅠ. 노력, 기회. 경쟁. 경쟁할 때의 마음. 수시 떨어짐. 대학원 떨어짐. 여유, 그러나 승자의 여유. 운, 재능. 새옹지마.
<대외 활동의 신>
<음악의 가격>: 사회, 경제, 시대변화, 플랫폼, 철학 등

:

과제형 수행 지양.
과정중심평가를 위한 충분한 시간 확보.
수행발표 전에 미니발표-피드백 했었어야.
토론수행 때는 반드시 연습토론! 시간확보.
내가 ppt로 발표하는 거 시연했으면
애들이 ppt, 발표의 기초 모름. 시연, 연습, 피드백, 코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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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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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
산부인과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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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소설 경구 같지만,
오늘 국어과 회의하며 느낀 점.^^
생각과 추론으로 철학, 가치를 논하며 토론할 때는 모호하고 혼란스럽고 조심스럽던 게,
실제 애들 데이터를 보니
아! 하고 느낌이 온다.

모든 정책 결정은
철저히 현장을 '경험'해본 사람이 해야한다.
최소한 결정에 참여라도 해야한다.

아니면 모두 논리와 현학의 모래성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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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논술형 채점은
내가 AI가 된 듯하다.
데이터를 쌓아가면서 기준 변경하고. 또 데이터 학습하고, 기준 더 정밀하게 하고, 도돌이표ㅜㅠ
딥러닝, 머신러닝을 체험한 것 같다.ㅜㅠ

이제
전원 끌 차례.
내일 리부팅.

:

영화들

2022. 4. 28. 13:50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소장각ㅋ
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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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선택

2022. 4. 21. 07:41

좋은 길을 걸으려하기보단
걸어가는 길이 좋게 합시다.

_어제 교육과정설명회에서
나의 정리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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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학년으로 올려보낸 아이들이,
날 마주칠 때마다 운다ㅜㅠ 징징징.
담임 애들은 물론이고,
수업했던 애들까지.

"샘~문학 수업 싫어요."
"왜? 너희 작년에 문학 좋아했잖아."
"문학이 좋았던 게 아니라 샘 수업이 좋았던 거예요."
^^;;;

뿌듯하면서도, 안타까운 현실.
얘들아. 미안하지만 3학년 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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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와 글쓰기(작가)의 삶이 흥미있게 결합됨.
특히 <독서 기계 살인사건>은 인공지능 독서, 작문과도 연관됨.
단편들이라 애들 읽히기에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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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직 인생 처음으로, 동료교사에게 "왜 저한테는 불친절하게 대하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교육과정 업무를 계속 하다보니, 공적 대화와 사적 대화가 분명하게 구분되게 되었다. 사적으로는 사근사근 조잘조잘 하다가도, 업무 얘기 나오면 건조하게, 차갑게 말한다. 심지어 같은 사람에게도 대화 목적에 따라 말투가 달라진다.
제일 어려운 샘들이 아래와 같이 말하는 샘들:
"나 왜 이 교실/시간표에 배당했어? 샘 나 싫어해??"
저기요, 내가 교실 배당할 때 사람 보고 안한다구요. 업무 기준과 원칙에 따라 배치한다구요.
제발, 공과 사를 섞지 말아주세요.
라고 생각하다보니(차마 직접 말은 못함.ㅜㅠ저 보기보다 여려요ㅜㅠ), 공적으로는 점점 더 차갑게 말하게 된다.
음...그럼 불친절하다는 평가는, 내 전략이 성공한 건가?^^;;

덧> 요즘 성대결절도 다시 심해지고 감정소모도 크다보니, 내 친절함의 총량 중 90%는 학생들에게만 모두 쏟아붇는다. 그래서 더 불친절해졌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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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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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비판적 SF 소설집.

특히 그 중,
<리틀 베이비블루 필>: 기억력 약

:

50, 55쪽: 초등 문해력
94쪽~: 유치원생 문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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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학습의 목적
실생활과 접목된 학습
스토리텔링 학습
들이 중요하다.

유용한 수업제작툴들:
스토리보드댓
망고보드
마인드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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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복종, 순종이란 뜻인데, 줄거리는 19금이므로 생략. 실화 기반 영화니, '루이즈 오그본 사건'을 찾아보시길.
'선량한' 시민들이, 권위와 법, 제도에 얼마나 무력하게 순종하게 되는지...
"왜 그래야 해요?", "그래도 이건 아니죠."라고 말하기 위해, 얼마나 연습하고 용기내야 하는지...
아이라 샬레프, <똑똑한 불복종>과 같이 읽으면 좋을 듯.
"부모님은 제게 어른이 뭘 시킬 때 말대답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누가 손을 찰싹 때리거든 말을 잘 들으라고도 하셨고요."(위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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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교사
남학생
중상층 교사
가난
학교 내 권력

현재까지의 소설 키워드..^^

:

왕건환샘 페북글
-----
학생들은 빈 컵을 들고, 교사는 음료수 큰 병을 들고 있다.

어떤 학생은 음료수가 싫다고 안 먹는다고,
어떤 학생은 조금만 달라고,
또 어떤 학생은 너무 목마르니까 많이 달라고.

아무리 목마르다는 녀석한테도, 대략 컵의 80%정도까지만 따라줘야 한다. 먹고 나서 좀더 따라주더라도

무작정 꽉 차게 따라주면 끈적끈적한 거 바닥에 흘리고 쏟는다. 그러면 오히려 불평한다.

자. 열정 넘치는 선생님들.
가르침을 주려거든
상대가 원하고 필요한 만큼만 잘 살피면서 주시길.
넘치도록 따라줬다가는 욕먹습니다.

그리고 더 넘치면 신고당하고 경찰검찰재판 불려다니고 교사직도 잃습니다.

:

세상을 바꾸려면
사람을 바꾸어야 하고
사람을 바꾸려면
설득을 해야 한다.

조곤조근, 차근차근
화, 열 내지 말고
침착하게
설득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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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교사 대상 연수에서, 결국 이렇게 말해버리고 말았다.
"학교 옮겨서 가면, 그 학교의 문제점이 많이 보여요.
근데 그거 고치려고 노력해도, 정작 고치는 데는 5년쯤 걸리더라구요. 좋아질 때쯤엔 나는 다른 학교로 떠나요.
그래서,
가만히 있을 거예요?
가만히 있으면 5년 후에도 똑같을 텐데?
내가 떠나도, 아이들은 들어오잖아요. 아이들을 위해, 오래 걸리더라도, 조금씩이라도 고치도록 노력해야죠."

솔직히, 문제를 고치려는 일은 힘들다. 나도 지금 갈등 중이다. 회피할지, 직면할지.
근데 교사 대상 연수에서 저렇게 질러버렸으니😂
이제는 쪽팔리지 않는 길을 선택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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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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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득이나 토론 시 유의점
목소리 낮추고
감정 절제하고, 차분하게
근거 가지고 조목조목 논증하자.

수업은 해도, 내가 하기는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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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1학년 때 담임하고, 지도하면서
융합방과후, 인문영재, 논문지도 등 했던
아이들이
내 대학 후배가 되었다!!!

아 너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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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하게 앓고 나니,
더욱 다짐하게 된다.

이기적으로 살자.
내 건강이 제일 우선이다.
그리고 가족, 우리반+수업하는 아이들
업무는 가장 뒷순위.

조직에 헌신할 필요는 없다.
조직에 기여하는 건, 시간 여유 있을 때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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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9시까지 야근하고
쥐어짜내다시피 수업했는데
수업 끝나고 질문하던 ㅎ이가 "선생님 괜찮으세요?"라고 물었다.

순간 당황.
나중에 내가 어땠길래 그렇게 물어봤냐고 물으니,
"음… 먼저 너무 부담받지 마세용
선생님이 조금 힘이 빠져 보여서 목소리가 (상처입은 목소리 같이) 그전만큼 목소리가 활기 있게 들리지는 않았어요… 선생님이 원래 좀 열정이 많으시잖아요
그리고 또 자꾸 한숨쉬셔서 어떤 일이 있는가 싶어 걱정되서 물었어요
수업이 항상 재밌기는 하지만 선생님이 (오늘도 선생님이 열정적으로 수업하셨지만) 원래 가지고 있는 밝은 아우라 같은게 좀 없어진 것처럼 느껴져서요.. 그래도 선생님 모습이 항상 좋고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려용^^"

애들한테 미안하고, 고맙다.
다시는 무리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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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천고 빼고,
즉 제대 이후로,
첫 담임부터 세어서,

교직 11년차. 세 번째 학교.

정체되기 쉬운 시기.

성장 마인드셋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하려면..

아이들과 계속 소통하며 피드백해야 한다.

잊지 말자.
아이들과의 만남 속에, 질문도 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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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 국어교과의 특정 분야로 대학원 등 가는 건 안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업하다보면, 국어과의 모든 분야는 융합되고 통섭된다. 문학독서토론이 내 주특기인 것만 봐도^^;

2. "한 우물만 파라."는 속담은 이제 유효하지 않은 듯. 현장에 기반한 넓은 시야가 중요하다.

3. 근데 내가 무학, 서울에서 여자애들만 가르치다보니...국어수업이 더 잘돼서 그런지도^^;; 다음 학교는 공학 가자.




페북 글 링크



<송승훈샘 글>
중세국어 문법을 더는 수능에서 보지 않아도 된다. 올해 수능 감독을 하면서 이 점이 국어교사인 나에게는 감동스러웠다. 2014년에 수능 언어 영역이 국어로 명칭이 바뀌면서 퇴행한 부분이 2021년 11월에 와서야 바로잡혔다. 올해는 2015 교육과정이 수능에 처음 적용된 해다.

지난 몇 년 동안 중세 높임법, 중세 문법을 가르치다 보면, 학생들의 눈빛이 급속도로 흐리멍텅해졌다. 아마 대부분 학교의 교실에서 비슷했으리라. 이걸 배워서 학생이 자기 인생에서 어디다 써먹을까 교사부터 의심이 한가득한데, 그게 수능에 나온다는 이유로 가르쳐야 했으니, 답답했다. 어떤 때는 모욕당하는 느낌까지 있었다.

1994년에 수능이 처음 생기고 2013년까지 20년 동안 국어 문법 지식은 수능에 나오지 않았다. 학문을 하는 데 필요한 말과 글을 다루는 능력을 본다는 취지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때 굉장히 보수적인 인사인 ㅁ이 국어 교육과정 개정의 책임자가 되면서 (내 관점에서는) 20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놓았다. (참고로, 나는 ㅁ이 학회에서 김구의 '나의 소원'이 편파적이라며 교과서에 실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어안이 벙벙한 적이 있다. 또 무슨 국가시험 출제에서 만난 그는 신영복 선생의 글을 시험 제시문으로 가져온 나를 보고, 보수인사들이 사납게 눈을 부라리고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며 극구 반대해서 결국 시험에 내지 못했다.) 그때 국어교육 연구자를 여럿이 나와 만날 때 말도 안 된다고 울분을 토해놓던 기억이 선하다. 그게 어느덧 팔구 년 전이다.

일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어교육이 퇴행하고 몇 년이 지나서 국제학력평가에서 한국 학생들이 국어 점수의 순위가 많이 낮아졌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도 더 벌어져서 지표가 나빠졌다. 상위권 학생들이야 어떻든 수업을 따라오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은 중세 문법 같은 걸 가르치니 학생들이 국어 시간에 흥미를 잃어버린 결과였다.

그 뒤에 2015 국어과 교육과정 작업을 할 때, 과도한 문법 지식 교육에 대해 대다수 연구진이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바로잡으려고 교육과정 작업에서 신경 쓰고, 무엇보다 수능에서 문법이 선택과목이 되게 하려고 애쓴 사람들이 있어서, 7년만에 수능 국어가 나아질 수 있었다.

2021년에 고3이 본 2022 수능에서는 <독서>와 <문학>이 공통과목이다. 그리고 <화법과 작문>과 <언어와 매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되어 있다. 문법은 <언어와 매체>에 들어가 있어서, 이제 문법 지식은 그것을 원하는 학생만 시험을 보게 됐다.

국어교육 전공자가 아닌 분들에게는 이게 무슨 이야기야 싶겠다. 하지만 국어교육계 안에 있는 나에게는 그저께 받아든 시험지가 감동이 있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누군가에게 욕을 강렬하게 듣더라도 학생의 인생을 더 먼저 생각한 이들의 용기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
<내 답글>
안녕하세요 선생님^^댓글 처음 다는 것 같은데 질문부터 드려서 송구합니다ㅜㅠ
선생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과도한 국어지식 교육이 아이들의 국어에 대한 흥미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의 고민을 조심스럽게 질문 조금만 드려도 될까요?
1. 올해 1학년 국어에서 훈민정음으로 중세문법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중세국어를 잘 알아야 현대국어도 잘 알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ㅎ종성체언의 변천을 알면 '수개'가 아니라 왜 '수캐'인지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관점에서 중세문법이 필요하지는 않을까요?(수능에 나와야한다는 것과 별개로요.)
2. 저는 언매가 선택과목이 된 것을 반대했었습니다. 이유는, 문법을 기본적으로 알아야 문학과 독서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글의 구조는 물론이고, 문학의 수사법도 대부분 문법에 기반하고 있으니까요. 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저의 좁은 소견을 넓혀주시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
홍수봉 선생님 자세히 생각을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물어보신 부분에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수개'가 왜 '수캐'인지를 아는 것이 저는 고등학교 수준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학생들이 쓰는 글을 보면 문장과 문장의 논리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자주 있습니다.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능력이 학생의 인생에 필수로 필요하다고 보고, 거기에 교육을 집중해야 한다고 여깁니다. 수개와 수캐가 왜 다른지는 교육의 우선 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다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2. 글을 더 잘 읽고 쓰는 데 필요한 문법 교육에 찬성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수능 국어와 올해 수능 <언어와 매체>에 나온 문법 문제를 보면, 독서와 문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아닙니다. 중세 문법, 문장성분이 몇 개인지를 세는 문제를 보면서, 저는 문법 교육은 아직 근대화가 안 되었구나라는 생각했습니다.

제가 교사가 된 20년 전에는 문학 교육과 독서 교육도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독서를 잘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독서 교과서가 아니라, 독해 이론을 지식으로 가르치는 독서 교육이었습니다. 문학 교과서에도 온갖 문학 이론이 나와서 그 개념을 외우는 교육이었고, 실제 문학을 감상하고 향유하면서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교육이 아니었습니다. 독서 교육과 문학 교육이 외부의 비판을 수용하면서 변화에 성공했는데, 문법 교육은 아직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 점이 안타깝습니다. 언어학, 국어학, 문법 안에 좋은 내용이 얼마나 많은데 중세 문법과 문장 성분과 파생어 관련된 문제가 아직도 나오는가 싶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독서와 문학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문법 교육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문법 교육이 달라진다면, 문법 교육에 대한 저의 태도도 응원하는 쪽으로 달라질 것입니다.
선생님 정중하게 물어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질문해주시면, 어떤 내용이든 제 생각을 가리지 않고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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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이틀간 있었던 일로 상담샘과 얘기했는데,
내가 상담받았다ㅋㄷ
아무리 누군가가 이해되지 않아도,

"그 사람은 그 사람답게 한 거야."

그 사람의 맥락을 그저 인정하기.
마음이 한결 평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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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검사 받은 ㅈㅇ이가 그냥 등교해있어서 나름 배려한다고 복도에 나오게 해서 세게 혼냈는데, 마이크 켜져있어서 교실에 생중계됨😂

2. 6반 토론 수행 중 갑자기 수업 중단되고 담임 모이라해서, 급하게 결론 듣고 광속 끝냄. 그와중에 평가표가 펼쳐진 채로 있었음ㅜㅠㅋ 애들이 봤을까?ㅜㅠ

3. 내일 재택근무 광클 신청. 7명 뽑는 중 3등^^b

4. 강제 줌 수업. 학생들 얼굴 나오게 해야 내가 비언어적 반응이라도 보면서 수업한다. 줌 수업이지만 일방 강의 안하고 계속 애들 지목, 발표시킴.ㅋ

5. 이 와중에 학부모상담 전화로 두 명. 다행히 학생 학부모들이 나를 담임으로 좋아해주고 있다 함^^

6. MBTI가 J에서 P로 바뀔 듯ㅜㅠ 유연한 임기응변이 중요!

7. 졸린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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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살 딸의 질문: (종이에 색연필을 칠하며 테이프로 붙이기를 하다가) "왜 테이프에는 색연필이 안 칠해져요?"
나: (당황) 음..어... 그건, 종이를 만져봐. 까실까실하지? 그래서 색연필이 묻어. 근데 테이프 만져봐. 매끌매끌하지? 미끄럼틀처럼. 그래서 색연필도 안 묻는 거야.
--- 라고 즉석에서 답을 했는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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