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샘의 명예퇴임은 여러 모로 명예롭지 못했다. 추레했다.
자기 수업을 이어갈 기간제샘에게 "수업 대충 EBS 강의로 때우면 돼요~."라고 말하고,
담임반 학생들의 문자를 씹고,
교무부장에게 "담임 바뀐 게 애들한테 더 좋아."라는 말을 들었다.(별개로, 그 말은 교무부장이 해서는 안되는 말이다. 그 자리는 모든 생각을 겉으로 드러내서는 안되는 자리다.)
한편으로 측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쪽팔리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수십 년간의 교직인생을 마무리하는 건데
좀더 아름다울 수는 없었을까.
아니, 최소한 '평범한 교사다움' 정도는 지킬 수 없었을까.
더 두려운 건,
그 샘도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을 거란 사실이다.
무엇이 그 샘을 변하게 만들었을까?
무엇이 교사로서의 최소한의 자존감과 인격까지도 저버리게 만들었을까?
나는 그렇게 변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정년퇴임식에 날 찾아오겠다고 약속한 제자가 있다.
최소한 그 아이에게 쪽팔린 모습이 되지는 않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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