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月.
전화가 왔다.
방학 동안 별로 전화올 일 없이 살던 나라서, 누구인가 했는데
모미나 선생님이었다.

"오늘 연극 심화그룹 첫모임인데, 오실 수 있겠어요?"

갑자기 들은 소식이라 기쁘기도 하면서도 놀랍고 또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가기로 했다. 늦깍이로 참여하게 된 것만으로도 기쁜데, 첫모임부터 빠지면 쓰나- 하는 생각으로.


가는 길부터 험난했다. 건대입구역 1번출구에서 오른쪽으로 뒤로 돌라고 하셨는데, 돌아보니 무슨 음식점 벽이 보였다. 아닌 듯해서 헤맸다. 그 벽쪽으로 가니 좁은 통로가 있더란다. 통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조금 가니 세븐일레븐이 보이고, 거기서 왼쪽으로 가서 직진 주욱 하니 兄弟라는 술집이 보인다. 그 술집의 지하가 바로 연습실이다.

사람들은 11명. 아이랑 지니 빼고는 다 모르는 사람이다. 새로 안 이름은 지온, 고고, 사랑, 햇님, 클라라,,,

우선 모임에서 가져갈 기본적인 원칙이랑 운영 원리 등을 얘기했다.
가장 강조된 부분...이라기보다는 그냥 떠오르는 기억은,
느낌을 중시하고 느낌을 말하되, '내 느낌'을 구별하고 찾아내기.
그리고 관찰한 것과 판단한 것을 구별하기.
그리고 우리끼리 모의 실습도 한다고 했다. 과연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춤도 추고, 특히 그날은 '발'의 이야기를 들었다. 발을 느끼고, 발을 마음껏 움직이고, 발로 대화하고...
발의 움직임이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은 그 때 처음 했다.

끝날 때쯤 서로 자신의 발에 대해 오늘 느낀 점을 표현하고, 그것을 서로 지켜봐 주면서 '본 것/느낀 것/상상한 것'으로 구분해서 얘기해 주기도 했다. 그게 마지막 정리 작업이었다.



오랜만에 복귀한 연극놀이. 아직은 낯설고 어색하지만, 그만큼 새롭고 신선하다는 말도 된다.
앞으로 또 어떤 놀이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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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오랜만에 기지브이에서 본 영화.

사실 포스터나 영화 소개만 보았을 때는, 그저 부유층 아이들의 성공 스토리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보러 가는 버스 안에서도 "성령님, 제 눈과 귀에 임하시어, 영화에서 걸러낼 것을 걸러낼 수 있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하며 성령송가를 불렀다.


그런데 예상 외로, '페임'은 엄청난 성장 영화였다. 대사 하나하나, 인물 하나하나에서 내가 마음 속으로 품고 있던 '살림을 위한 교육'이 구체적으로 그려졌다. 그걸 지금 하나하나 다 얘기하다 보면 너무 길어질테고, 어쨌든 멘토링할 때 반드시 가장 처음에 보아야 할 영화로 손꼽을 정도였다.

그럼 지금 굳이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문제는, 영화 내적인 의미에 있기 이전에, 영화가 외부로 소통되는 양상에 있다.


'페임'은 정말 신선하고 은총과 변환이 가득 담긴 영화다. 그러나 영화 포스터에는 그런 영화의 본질이 드러나있지 않다.
포스터를 가득 메운 인물은 '앨리스'이다. 나같이 영화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 가장 처음 보게 되는, 포스터. '페임'의 포스터는 앨리스의 아름답고 멋있는 모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포스터만 보면 앨리스가 영화의 가장 중요한 주인공 같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예를 들어, 야후의 영화 소개에서 '페임'의 주인공들을 소개한 부분을 보자.

카리스마 넘치는 가수 ‘마르코’, 청순한 외모의 배우 ‘제니’,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인 ‘데니스’, DJ, 랩퍼 등 다재다능한 아티스트 ‘말릭’, 열정적인 연출가 ‘네일’, 발레부터 모던 댄스까지 놀라운 재능을 가진 댄서 ‘앨리스’와 힙합 전문가 ‘빅터’까지.

분명 야후의 인물 소개는 인물들의 본질을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제니'를 '청순한 외모'라고만 설명하고, '말릭'을 다재다능하다고만 말한다. 야후는 제니의 소심함, 자기 껍질 깨기에 대해 말하지 못하고, 말릭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 말하지 못한다. 그 외에도 케빈, 조이, 빅터, 드니스, 그리고 수많은 선생님들, 학부모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 영화에서 각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을 야후에서는 생략하고 있다.





그런 야후마저도 '앨리스'의 이름을 저~뒤에 써 두었지 않은가?
사실 앨리스는 영화에서 명성만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냉정하고 가련한 인간상이 아닌가?
(나는 영화 마지막까지 앨리스의 내면과 상처를 드러내지 못하고 영화가 끝나 버렸다고 생각한다. 앨리스가 정말 명성Fame에 매몰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그려졌으면 좋겠다. 아마 영화의 시간이 제약이 커서 그럴 것이다.)

:
☞ 1에서 이어짐

어제 조용환 선생님의 논문을 읽다가 문(文)과 질(質)에 대한 내용을 읽었다. 문은 무늬이며, 질은 본바탕이다. 정상적인 과정이라면 질이 먼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문이 표출된다.
그러나 요즘은 문(文)이 질(質)을 왜곡하고, 문이 질을 망가뜨린다. 비단 영화나 대중문화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 자신, 특히 청소년/청년들은 망가진 대중문화를 먹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질은 없고 문만이 떠다니는 텅 빈 우리들이 살아지고 있다.



그래서,
왜곡된 文의 덧칠을 씻어내고
質로 되돌아가서
망가진 質을 되살리고
質에 어울리는 文을 길어올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삶'의 회복이며,
'살림'이고
'사랑'이며
'자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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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젠 좋은 영화를 두 편이나 먹었다. 배불렀다. ^ㅡ^

이 영화는 숨김과 드러냄의 미학을, 가벼움과 어두움의 미학을 제대로 드러낸 영화다.
이 이상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이므로, 이 말만 하겠다.

"와서 보시오."



:
No matter what happens
Even when discusse on me now
I promise you
That I'm never let you go
Oh Oh Oh oh Oh oh Yeah

You 내가 쓰러질 때 절대 흔들림 없이
강한 눈빛으로 몇 번이고 날 일으켜 줘
And You 나 힘에 겨울 때 슬픔을 벼랑 끝까지
또 어김없이 찾아 와 두 손 잡은 그대에게

난 해준 게 없는데 초라한 나지만
오늘 그대 위해 이 노래 불러요
Tonight 그대의 두 눈에 그 미소 뒤에 날 위해
감춰왔던 아픔이 보여요

* You and I together it's just feels alright
이별이란 말은 never 그 누가 뭐라 해도 난 그댈 지킬게
You and I together 내 두 손을 놓지 마
안녕이란 말은 never 내게 이 세상은 오직 너 하나기에 *

그 많은 사람처럼 우리 사랑 역시 조금씩 변하겠죠
하지만 제발 슬퍼 말아요
오랜 친한 친구처럼 나만을 믿을 수 있게 기댈 수 있게
I promise you that I'm be right here baby

난 해준 게 없는데 초라한 나지만
오늘 그대 위해 이 노래 불러요
Tonight 그대의 두 눈에 그 미소 뒤에 날 위해
감춰왔던 아픔이 보여요

*  *

외로운 밤이 찾아 올 땐 나 살며시 눈을 감아요
그대의 숨결이 날 안을 때 무엇도 두렵지 않죠
이 세상 그 어떤 누구도 그대를 대신할 수 없죠
You are the only one in I'll be there for you baby

*  *
:
http://home.ebs.co.kr/docuprime/index.jsp

지네.


MBC Life에서 2009.11.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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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mbclife.co.kr/program/program_main.asp?program_no=17

2009.10.31.
크고 깊은 태백에 안기다 - 최종원의 태백



프로그램소개
지금, 대한민국 이슈의 중심에 있는 명사(名士)와 함께 떠나는 여행. 명사들의 사연과 추억이 담긴 그 곳을 찾아, 풍경의 아름다움과 새로운 만남의 기쁨, 그들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를 담는다. 여행의 주인공에게는 휴식과 사색의 시간을, 시청자들에게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주인공이 들려주는 깊이 있는 메시지로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자 하는 프로그램.
출연진 소개
제작진 소개
연출 : 서장석, 김종탄, 이연진 l 프로듀서 : 한백교
제작 : 미디어몽
방송시간
토 23:00
일 07:00/ 화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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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http://www.ibosco.net
 

살레시오 협력자회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6동 4491
Home Page :
www.iacs.or.kr
담당 : 박수철 양성위원 / e-mail : soocpark@empal.com / 전화 : 010-3285-0791

돈 보스코 청소년 영성·사목연구소
http://www.dbym.net/



찬미예수님
저는 8월부터 새로이 성소담당이 된 김선오 보나벤뚜라 신부입니다.

성소는 하느님의 부르심입니다.
성소는 싹을 키워가는 것입니다.

살레시오 수도회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이시거나
성소에 작은 관심이라도 있으신 분은 연락을 주시면 성심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제 전화번호는 010 9224 4010 입니다.
제 메일은 sdbsun5@hanmail.net 입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곳은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수도원입니다.

우150-820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929-1


하느님의 축복을 빕니다.


주소

우150-860 서울시 영등포구 대방로 252

전화

(02)828-3506

사목활동

- 자립 생활관 (02) 845-0985 Fax : (02)845-0986
- 정보문화센터 (02) 828-3644~6 Fax : (02)828-3638
- 국제청소년지원단 (02) 833-6006, (02) 828-3644
- 직업전문학교 (02)828-3600 Fax : (02)828-3636
- 직업훈련원 (02)828-3507 Fax : (02)849-7706
- 지역아동복지센터(02)828-3508 Fax : (02)828-3665

홈페이지

- 자립 생활관 / 정보문화센터 / 국제청소년지원단 / 직업전문학교

- 직업훈련원 / 지역아동복지센터


살레시오 협력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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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EBS 라디오도 잘 듣고 있다.
(FM 104.5 Mhz)

그 중에서 요즘 참 잘 듣고 있는 것이 라디오 멘토 부모(http://home.ebs.co.kr/radiobumo/index.html).
오전 11~12시에 듣는다.

'대화가 필요해'라는 코너가 있다. 목요일 코너인 듯하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나와서 상담해 주는데, 듣다 보니 이 분이 정말 진국이다.
남성 상담자 중에 이런 분 본 거 처음이다!


1. "정말 어때요?" - 상황 파악

2. 수용 : 짜증, 분노, 인간적인 감정들은 풀어주고, 감정의 안개를 걷어낸 후에 진짜 문제를 볼 수 있게 유도하라.
             처음에는 호응, 반영, 다시 말하기, 공감, 수용이 중요!

3. "정말 뭐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 문제 구체화

4. "네가 정말 원하는 게 뭐예요?"
    "그/녀가 정말 원하는 게 뭐예요?"
     - 욕망 구체화 : 환상과 실제 목표 구분하기(꿈이라고 말하는 것이 그냥 도피, 핑계일 수도 있다.)
                          표면에 나온 환상/간판 너머에, 실제 원하고 있는 욕망 찾기.

                                                                                                                                               

* 진행자 : 박선화  
          - MBC 공채 전문MC 2기  
          - 숙명여자대학교 법학 학사              조지타운대학교 커뮤니케이션  
          -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금요스페셜 고정코너 진행  
          - MBC 주부경제정보, 장학퀴즈 - EBS '책, 내게로 오다'  
          - MBC '피자의 아침'과 '화제집중' 출연
          - SBS "실속TV 시선집중" 행복한 티타임 진행  
          - KBS "희망을 함께 나눔을 함께" 등 다수의 방송출연

* 제작진 : 제작 - 김명세, 한진숙
           작가 - 유주경, 김지현, 이용선
           음악 담당 - 최연의
           홈페이지 담당 - 김성은
  
* 코너소개 

1부 - 부모가이드 365 : 전문가와 함께 자녀교육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알아보는 시간

(월) 월요 교육백서 : 영재, 감성, 진로, 경제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정보 제공. 

(화) 교육 포커스 : 교육계 핫 이슈를 다루는 코너,  
                   최근 가장 관심있는 교육계 뉴스를 심층적으로 다룸.

(수) 엄마표 영어 : 전문가 - 최선 어학원 송오현 대표
                   아이에게 엄마가 직접 가르쳐 줄 수 있는 영어 한 마디를 배워보는 시간.  
                   엄마의 영어실력은 물론이요, 아이의 영어실력까지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 코너.
                  
(목) 육아 리포트 : 전문가 - CTS 영유아문화원 김혜경 원장  
                 영, 유아에 초점을 맞춰, 교육법과 놀이법을 비롯하여 아기 기르기의 모든 것을  
                 알려주며 임신에서부터 산후조리까지 엄마를 위한 정보도 제공.

(금) 꿈꾸는 도서관 : 전문가 - 독서지도사 이가령 교수
                     아이를 위한 책소개와 함께 독서지도법까지 알려주는 알찬코너.


2부 - 우리 가족 상담실 : 우리 가족의 모든 고민을 해결해드립니다.

(월) 나는 좋은 부모일까? : 전문가 - 아시아코치센터 우수명 대표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주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 부모코칭 전문가들이 나서서 도와드립니다.

(화) 우리 아이 마음 읽기 : 전문가 - 전성일 신경정신과 전성일 원장
                         아이의 행동 뒤에 숨겨진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  
                         아동의 심리와 관련한 모든 고민을 풀어드립니다.

(수) 맞춤교육 길라잡이 : 전문가 -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허영림 교수
                         아이의 학습과 관련한 고민을 해결해 드리는 시간,  
                         아이에 대한 맞춤교육으로 효율적인 학습법을 알려드립니다.

(목) 1318 대화가 필요해 : 전문가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을 위한 시간,  
                         전문가의 도움으로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을 해소시켜 드립니다.

(금) 키즈 클리닉 : 서울의료원 염혜영 과장
                 우리 아이의 건강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을 해결해 드립니다.  
                 매 주 질환별 주제에 따라 사연을 보내주시면 소아전문의의 자세한 상담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아내가 남편에 대해 말하는 방송이었다.
아내는 남편과 신혼을 꾸리고 난 다음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다름 아니라 남편의 나쁜 버릇들 때문이었다.
남편은 퇴근하고 나면 양말을 벗어서 아무 데나 휙휙 던져버리곤 했다.
화장실 문도 제대로 닫고 다니지 않았다.
다른 무엇보다도 아내가 남편이 정말 '꼴도 보기 싫을' 때는,
남편이 치약을 끝에서부터 짜지 않고 중간부터 짜서 쓸 때였다.

다른 성가대 여자 단원들과 이런 얘기를 가지고 남편 입방아들을 찧고 있을 때,
한 원로 단원이 이렇게 말했다.
"그럼 치약을 두 개 사면 되지. 양말은... 양말 바구니를 하나 장만하면 되겠네.
 기껏 치약이랑 양말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야 할 남편이 꼴도 보기 싫으면 되겠나."
 
                                                                   _ 언제나 오늘처럼 10/27 방송
                                                                                                                                             

이 방송 들으며, 내 부인이 보낸 줄 알았다;;;ㅜㅠ

아무래도 우리 집에도 밥솥이 두 개 있어야 할 듯?;
:

 
일곱 개의 쉼표-서른이 되기 전에 그리는
저자 : 전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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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바람을 맞서고 싶었지
늙고 병든 너와 단 둘이서
떠나간 친구를 그리며 무덤을 지키던 네 앙상한 등위에서

가자 가자 라만차의 풍차를 향해서 달려보자
언제고 떨쳐 낼 수 없는 꿈이라면
쏟아지는 폭풍을 거슬러 달리자

라랄라라 라라라 라랄라라 라라 라랄라라 라라라 라랄라 휘날리는 갈기 날개가 되도록
라랄라라 라라라 라랄라라 라라 라랄라라 라라라 라랄라 모두 사라지고 발굽소리만 남도록

낡은 창과 방패 굶주린 로시난테 내겐 이 모든 게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태
절대 포기하면 안 돼 모든 걸 할 수 있는 바로 난데 이제 와 너와 나 그만 멈춘다면 낭패
하늘은 더없이 파래 울리자 승리의 팡파레 누구도 꺼릴 것 없이 이글거리는
저 뜨거운 태양 그 아래 uh 너와 나 함께 힘을 합해
지금이 저기 저 넓은 벌판 향해 힘껏 달려나갈 차례

가자 지쳐 쓰러져도
가자 나를 가로막는데도
라만차의 풍차를 향해서 달려보자
언제고 떨쳐 낼 수 없는 꿈이라면
쏟아지는 폭풍을 거슬러 달리자

라랄라라 라라라 라랄라라 라라 라랄라라 라라라 라랄라  휘날리는 갈기 날개가 되도록
라랄라라 라라라 라랄라라 라라 라랄라라 라라라 라랄라  모두 사라지고 발굽소리만 남도록
라랄라라 라라라 라랄라라 라라 라랄라라 라라라 라랄라  
내가 걸친 갑옷 녹슬어도 세월의 흔적 속에 내가 늙고 병들어 버려도
라랄라라 라라라 라랄라라 라라 라랄라라 라라라 라랄라
나의 꿈을 향해 먼 항해 나는 떠나가네 성난 풍파 헤치는 나는 기사라네
라랄라라 라라라 라랄라라 라라 라랄라라 라라라 라랄라
끝없이 펼쳐진 들판 지나 풍차를 넘고 양떼를 지나
라랄라라 라라라 라랄라라 라라 라랄라라 라라라 라랄라
낡은 방패 부서진대도 나의 무뎌진 창끝에 아무도 겁먹지 않는대도...
:

니가 있어야만 내가 있는데
시작부터 우린 하나였는데
이 한 잔 의 술로 아침을 맞으면
남아있는 꿈을 위해

흉추 3번 밑으로 하반신 마비 가슴 이하로 느끼지 못하고
혼자 스스로 움직일 수 도 없는 지금 이 상태로
예전에 나는 어디로 무대를 휘젓고 다니던 강원래는 어디로
그 때는 그랬었지 마치 꿈만 같다
끝이 보이지 않던 죽음의 터널을 지나 이렇게 난 살아있구나
하지만 난 이렇게 살아서 내 소중한 사람들을 슬픔에 살게 하는구나

다시 보니 정말 참 좋구나
다시 보니 정말 참 반갑다
내 친구야 오랜 나의 친구야

여보세요 어 나 준엽이
어 왠일이냐
야 여기 친구들 다 모였거든 나와라
내가 어딜 나가 사람들 쳐다보는거 챙피해
뭐 어때 지금 록기랑 영준이랑 다 보였단 말이야
사람들 쳐다보고 손가락질하고 그런다니까
아~괜찮아~~우리가 있잖아 빨리나와 나올꺼지
와~강원래다 강원래야 안녕하세요~
지금 괜찮아요 설수있어요?
쿵따리샤바라 저 아직도 들어요
보고 보고 또 들어보고 그러다 눈이 마주치고
니가 나에게 고개를 돌리고
이제 나 괜찮은데 이제 아프지 않은데
왜 내 몸과 마음을 또 아프게 하는건데
휠체어에 앉은 내 모습
거울 속 으로 비쳐지는 왠지 낯설은 기분의 내 모습
외출은 커녕 집 안에만 쳐밖여 이리저리 욕만 하는
아주 못된 욕쟁이 아저씨
나 역시 그들을 바라보며 동정했듯이
이런 날 바라보며 사람들은 동정하겠지
이젠 난 어떻게
이젠 난 어떻게 어떻게 살아가야만 도대체
이런맘을 갖고 어떻게

니가 있어야만 내가 있는데
시작부터 우린 하나였는데
이 한 잔의 술로 아침을 맞으면
남아있는 꿈을 위해

오랜 (같은 길과) 같은 꿈을 꾸던 (우린 하나)
오랜 (함께 했던) 나의 친구야 (넌 나의 친구야)
내 삶이 힘들땐(내 손을 잡으렴)
내 몸이 힘들땐 (내 몸에 기대어)
남아있는 헤이~꿈을 위해

그 후로 알게된 많은 사실들
죽어가는 날 일으켜준 사람들의 관심들
삶의 소중함을 깨우쳐주는 나와 처지가 같은 사람들 격려들
그래 이제는 죽고싶다는 생각을 뒤로 한 채 이렇게 말을해
아직 내겐 꿈이 있다고
설 순 없지만 자유로운 두 팔이 있고
사랑하는 송이가 있다
그리고 나 두 번 다시는 바보처럼 울지는 않을 거라고

다시 보니 정말 참 좋구나
다시 보니 정말 참 반갑다
내 친구야 오랜 나의 친구야
웃는 모습 보니 참 좋구나
웃는 모습 보니 참 반갑다
크게 웃자 오랜 나의 친구야
:

9월 19일 (토) 인천 아이다 마을
10월 10일 (토) 하나원
10월 22일 (목) 민주화정신계승연대 (오전 11시반)
10월 24일 (토) 시흥 외국인 복지센터 2회
10월 25일 (일) 수원건강가정지원센터
10월 31일 (토) 하나원 2회. (오전 10시반 / 오후 2시)
11월 7일 (토) 하나원 (오전 10시 반)
11월 7일 (토) 한누리학교 (오후 4시)
11월 22일 (일) 수원건강가정지원센터
11월 29일 (일) 시흥 외국인복지센터

무료공연입니다.
대부분의 공연이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합니다.
비어있는 시간 장소는 추후 재개하겠습니다.

:

◀목표▶

본 그룹의 장기적인 목표는 과정 중심의 연극을 운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훈련 그룹을 통해 공부하는 것▶

자기 점검.
공감과 수용, 의사소통, 비폭력대화, 감정코칭
보알 메소드를 중심으로 한 과정중심의 연극 기법, 세션의 구조, 놀이의 구조, 팀워크, 일지작성, 직업윤리

◀과정▶

▷ 1단계 ---------
자신의 성장과 치유를 위한 체험 과정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메소드를 기술적으로 습득하기보다는 참가하는 분들 스스로 연극을 통해 자신을 탐험하고 통찰하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신에게 깊이 체화된 것이라야 온전한 내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 단계의 주요 교육내용은 감각 활성화, 감정표현, 교감, 관계고찰, 자기 통찰 등으로 구성됩니다. 방식은 놀이, 움직임, 음악, 연극, 쓰기, 인지 작업이 두루 포함됩니다, 교육 중 필요한 이론도 함께 안내해드리지만 이론 수업이 중심은 아닙니다.

▷ 2단계 ---------
자신의 활동 현장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과 더 깊이 있는 소통과 연결을 위한 이론과 실천 학습이 병행될 것입니다. 현장에서는 무엇을 하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운용기술보다 어떤 자세로 어떻게 만날 것인가에 대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주요 이론 배경은 프레이리 교육학, 존 가트맨의 감정코칭, 비폭력대화 등입니다. 이론보다 실제 사례를 가지고 연습하게 됩니다. 교육 또는 치료 현장의 종사자들이 갖추어야 할 윤리, 태도, 기술 등을 함양하는 과정입니다.

▷ 3단계 ----------
과정 중심 연극의 실제 적용을 위한 모의 세션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서로 리더와 참가자의 역할을 나누어 모의세션을 운영하고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그룹의 동료들은 서로에게 훌륭한 조력자가 될 것입니다.

* 세부적인 내용은 구성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여 유동적으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 과정중심의 연극은, 결과물 창작에만 중심을 두지 않으며, 직접 참여를 기반으로, 연극이 갖는 놀이성 치유성 소통의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활동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표현입니다.

▶ 지원자격 : 과정 중심의 연극 종사자, 연극으로 자신의 성장을 도모하고 싶으신 분은 누구나 신청 가능합니다.
▶ 모집 인원 : 10명 내외(밀도 있는 워크샵을 위해 소수인원으로 제한함을 양해바랍니다.)
▶ 시 간 : 매주 금요일 오후 7시-10시 / 2010년 2월 5일(첫째 금요일) 시작
▶ 장 소 : 추후공지 (서울 소재 워크숍 공간)
▶ 참가비: 월 16만원 (입금계좌 : 국민은행 006-21-0816-071 모미나)
▶ 기간 : 끝이 열려 있고 성원들과의 조율에 따라 지속, 성장하는 모임으로 기본 1년은 생각하시고 지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한 지속적으로 공부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모이기를 바랍니다.
▶ 신청 방법 : 첨부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하여 momina@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강 사 : 모미나 <억압받는 사람들의 연극공간-해> 부대표. Drama workshop director
경기대 대학원, 목원대 등 출강
비폭력대화 지도자 과정
가족 상담사
소년원학교 연극교육 교수학습과정안 연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수용시설 연극교육 교수학습과정안 연구 (한국 문화예술교육 진흥원)

문의 : 홈페이지 게시판 또는 momina@hanmail.net

:
국내에서 프로권투가 최고의 인기 종목으로 떠올랐던 1960~70년대. 지금의 축구선수 박지성에 버금가는 스포츠 스타는 WBA, WBC 세계 챔피언이었다. 많은 청소년들이 프로권투선수를 꿈꾸며 권투 도장을 찾았고 어린 홍수환 역시 그런 학생 중 하나였다. 홍수환은 고교 2학년 때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 챔피언인 김기수를 동경하며 권투를 시작했고, 마침내 1974년 7월 4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챔피언 아놀드 테일러를 판정승으로 누르고 스물넷의 젊은 나이에 세계 밴텀급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승리는 계속되지 못했다. 그로부터 2년 뒤 미국에서 치른 2차 방어전에서 4라운드만에 도전자의 강력한 펀치 세례에 속수무책으로 얻어맞고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그를 최고의 권투선수라고 치켜세우던 사람들은 무기력한 거의 경기 모습에 실망하고 순식간에 등을 돌리고 말았다. 심지어는 '역시 운으로 챔피언 된 거야'라는 주변의 냉소와 멸시에, 그는 권투를 그만 두려고 했다. 아직 은퇴하기에는 젊은 나이였지만 이제 웬만큼 돈도 벌었고 고생하며 권투를 계속해야 할 이유도 없었다. 그래서 당시 자신의 후원회장이었던 정운수 씨를 찾아가 권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원회장의 반응은 냉정하고 단호했다. "수환아, 솔직히 너한테 실망했다. 권투는 맞고 쓰러지면 말리는 심판이라도 있지만, 세상에서 쓰려져 봐라. 모르긴 몰라도 발로 짖이겨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만드는 게 세상이다. 넌 이미 너 자신에게 졌구나!!"
돌아서는 길에 홍수환은 자신의 마음에 비수처럼 박힌 문장을 떠올렸다. '넌 이미 너 자신에게 졌어!' 그러자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오기가 발동했다.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1년 뒤 그는 챔피언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파나마로 떠났다.
1977년 11월 27일, 파나마의 복싱 영웅 카라스키야를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1만 6천 명의 관중과 그 텃세 속에서 그는 네 번이나 다운되고 만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일어서지 못한다면 나는 또다시 나 자신에게 지는 것이다."라고 수없이 되뇌며 기적처럼 일어섰고, 마침내 챔피언을 눕히고 4전5기(四轉五起)의 신화를 만들어 냈다.
:

유명한 심리학자인 빅터 프랭클 박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혔을 때의 일이다. 그는 처음에 수용소의 많은 수감자들 중에서 체력이 남달리 뛰어난 사람들이나 살아가는 요령을 민첩하게 터득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다른 사람들은 다 쓰러져도 저 사람들은 끝까지 살아남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의외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었다. 겉보기에는 허약하고 어수룩해 보이면서도 붉은 저녁노을의 장엄함, 동료의 흥얼거리는 노래, 수용소 입구에 핀 들꽃 같은 작은 것들에 감동하는 사람. 극심한 굶주림 속에서도 병든 동료에게 자신의 빵을 기꺼이 나누어주던 사람들이 끝까지 살아남았던 것이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훗날 자신의 경험을 담은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최후의 생존자들을 가리켜 '최후의 자유를 지니고 있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최후의 자유란 인간이 외부의 환경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자유를 뜻한다. 즉 나치가 유태인 수감자들의 육신은 마음대로 유린할 수 있었지만, '삶의 의미'를 생각하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정신까지는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로고 테라피(Logo Therapy), 즉 의미요법이라는 정신치료 이론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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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한(漢)나라 개국공신인 장량의 일화이다. 어느 날 산책을 하던 그에게 어떤 노인이 다가오더니 한 쪽 신발을 벗어 다리 아래로 던졌다. 그러고는 턱으로 신발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이 꼬마, 저거 주워 와!" 장량은 낯선 노인의 행동에 화가 났지만 신발을 주워왔다. 그러자 노인은 "그래서 어쩌란 말이야. 신겨 줘야지!!"하며 발을 내밀었다. 장량은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지만 공손히 노인에게 신발을 신겨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닷새 후에 여기 다시 나와!"라고 말했다. 장량이 "무슨 일이시기에…?"라고 물으려 하자, 노인은 "나오라면 나오지 뭔 말이 많아!!"라고 호통을 치고는 자리를 휭하니 떠났다.

닷새 후 장량이 다리로 갔더니 노인이 먼저 나와 있었다. 그러나 노인은 장량을 보자마자 "어른과 한 약속에 늦어?"하고 화를 내더니 또다시 닷새 후에 보자며 사라졌다. 장량은 다음 약속날이 다가오자 전날 다리에 나가 밤을 새우며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노인을 기다렸다. 새벽녘에 약속 장소에 나온 노인은 먼저 나와 있던 장량에게 '인내를 아는 쓸만한 인재'라고 칭찬하며 강태공이 주나라를 멸망시킨 비법을 기록한 「태공병법」을 건네주었다. 장량은 이 병서를 이용하여 초나라를 물리침으로써 그 이름을 후세에 남기게 되었다.

그로부터 약 천년 뒤, 송나라의 문장가 소동파는 자신의 저서인 「유후론」에서 장량의 인내심을 높이 평가하며 "군자는 남이 참지 못하는 것을 참고, 남이 용서하지 못하는 것을 용서한다. 남이 견디지 못하는 것을 견뎌야 남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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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구현화님 미니홈피]괜찮아-괜찮아.
작성자 : 구현화
작성일 : 2004.06.30



두고 온 것들

황지우


반갑게 악수하고 마주앉은 자의 이름이 안 떠올라
건성으로 아는 체하며, 미안할까봐, 대충대충 화답하는 동안
나는 기실 그 반말들에게 미안해,
창문을 좀 열어두려고 일어난다.

신이문역으로 전철이 들어오고, 그도 눈치챘으리라.
또다시 핸드폰이 울리고, 그가 돌아간 뒤

방금 들은 식당이름도 돌아서면 까먹는데

나에게서 지워진 사람들, 주소도 안 떠오르는 거리들, 약속 장소와 날짜들,
부끄러워해야 할 것들, 지켰어야만 했던 것들과 갚아야 할 것들;
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세상에다가 그냥 두고 왔을꼬!

어느날 내가 살었는지 안 살었는지도 모를 삶이여

좀더 곁에 있어줬어야 할 사람,
이별을 깨끗하게 못해준 사람,
아니라고 하지만 뭔가 기대를 했을 사람을
그냥 두고 온
거기, 告도 닿을 수 없는 그곳에
제주 風蘭 한점 배달시키랴?



=================================================
정말,
이 시를 보고 아- 하고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시는- 무엇보다도 언어로 쓰여서
내 마음의 즉각의 감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매개제인 것 같다.

특히 잘 까먹는 나는
정말, 저럴 때가 가끔 있다...
왜 나는, 지나간 일들의 기억을 자꾸 손쉽게 놓곤 하는지
그 기억을 공유했던 주위 사람들에게 미안해지게시리.
나는 불편하지 않지만 주위 사람들이 불편해하니까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추억이 너무 많다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추억이 너무 많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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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 2005.05.19 01:00

사실 처음에 보자고 했을 때, 흔한 연애 영화 정도겠네.. 라고 생각 했다. 아마 포스터 때문이기도 하리라.

그런데, 보면서 정말 좋은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 영화라기 보다는, 그냥 한 편의 드라마라는 생각을 했다.
발레 교습소는 잘 짜여진 영화가 아니다. 주제도 제대로 없고, 클라이막스도 없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좋았다. 삶에 주제가 하나던가? 클라이막스가 있던가? 그냥 어설프고, 깨지고, 그러면서 조금씩 느껴가는 것이 삶 아니던가...

특히, 발레 교습소에 나오는 고딩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일상적이고 현실적이어서, 영화가 아니라 바로 나의 이야기라는 생각도 했다. 물론 내 삶과 영화 속 삶은 많이 다르지만. 나는 그 아이들보다 훨씬 더 가진 것이 많지만. 그러나 나도 그 속에서 잃은 것이 있었다.


또 발레 교습소에는 소수자들이 많이 나온다. 가난하고 병든, 부모마저 잃은 아이들, 동성애자(레즈비언과 게이 모두 나온다), 공부 못하는 아이, 꿈이 좌절당한 아이, 인정받지 못하는 발레 선생, 수강생이 적다고 한 공간에 몰린 발레와 검도, 일에 지친 아버지...
그들이 찜질방에서 함께 모여 있는 모습은, 너무나도 희극적인 비극이다. 비극적인 희망이다.


마지막의 발레 씬...
누군가는 그것이 해피 엔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해피 엔딩은 아닌 것 같다...
보면서 계속 빌리 엘리어트와 비교되었다. 빌리 엘리어트는 왕립 발레단의 주인공이 되는 것으로 끝나지만... 발레 교습소에서는 마지막의 발레 발표회 때도 늦고, 틀리고, 심지어 발레를 반대하는 아버지가 무대로 뛰어들기까지 한다.
그리고 발레 교습소 사람들이 하는 마지막 발레는... 고상한 발레가 아니라 정말 자유로운, 자신들만의 발레였다.

발레 교습소는 절망을 정말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맞아서 쓰러진 수진이를 구하러 오는 남자 주인공도 없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다. 피흘리는 장면 그대로 암전.
그러면 발레 교습소에는 희망은 없는가? 만약 그 희망이 조작된 희망, 꾸며진 희망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없다. 발레 교습소 사람들은 정말, 그럭저럭 살아나간다. "몰라요. 살다보면 어떻게 되겠죠." 희망이라고 부르기엔, 정말 가난한 희망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 가지고 있는 희망 아닌 희망이다.


너무 많은 느낌들이 엉켜서, 글로도 정리를 못하겠다.
그냥 OST나 들으면서, 되새김질 해야겠다.
:
_ 2005.05.20 17:21

… 교사의 입장과 저널리스트의 입장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현실을 알려고 하는 사이에도 교육은 이루어지고 있으니까요."
……
'교사로서'라는 말을 꺼내면 우선 이런 문제에 부딪힌다.
"옳은 말씀이지만, 그 차이에 지나치게 얽매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어 버리거든요."

- 하이타니 겐지로, 「모래밭 아이들」, 양철북, 101쪽.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가와 선생은 좀 전에 자유를 준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자유는 모든 인간 속에 있는 것이지 누가 주거나 허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자유에는 이를테면 사람을 죽일 자유도 있지만,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자는 결코 살인 따위는 하지 않는다고요."

- 226쪽.


 

시게노부 선생은 또 입 언저리를 닦았다.

"사실 누구에게도 교사의 자격은 없습니다. 남에게 뭔가를 가르칠 자격, 그런 거 없어요. 하지만 교사는 필요합니다. 나는 계속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겠죠."

웬일인지 교장 선생이 큰 헛기침을 한두 번 했다.

"나의 유일한 양심이라면, 자신은 학생들보다 한 단계 위에 서 있는 인간이니까 명령을 해도 괜찮다는 우쭐한 생각만은 갖지 말자는 소극적인 것 뿐입니다."


- 228쪽.


"아시다시피 저는 미치코한데 말도 걸지 못하잖습니까."
"말은 벌써 걸고 있는걸요?"
그녀가 말했다.
"선생님은 벌서 밋짱이랑 얘기를 나누고 있어요. 서로를 이해하느냐 아니냐는 둘째 문제고, 아무튼 둘은 이미 대화를 시작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
얼마 뒤에 구즈하라 준이 말했다.
"아주머니한테는 그런 시각도 가능하군요."
"저는 물론이고 밋짱도 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만, 힘겨운 삶을 살다 보면 말의 세계보다는 무언의 세계를 더 믿는 버릇이 생기죠. 동물적 감각이라고 해도 좋은데, 적과 아군은 한눈에 알아본답니다."


_ 하이타니 겐지로, 「모래밭 아이들」, 266쪽.

-----------------------------------------------

나는 아이들에게 아군으로 서 있는가?

:

_ 2009.08.12 19:10
   미나 미니홈피에 남긴 글




(우선 글 시작 전에... 여기 내가 글 남겨도 되는 게시판인지는 모르겠지만, 글 쓸 수 있는 데가 별로 없어서 그나마 '빈틈' 찾아서 주저하며 낑낑 끼워넣음. 웬만하면 친구들 위해 게시판 하나 정도는 만들어 주시면 안될까....요?;ㅋ^^)
 
 
지지난 주부터인가,
에듀홀릭 게시판에 아리 글이 올라오면서...
그 기회를 틈타 요즘 에듀홀릭이랑 열린교실의 옛 기억들을 돌아보고 있다.
 
오늘도 벌써 69분째 열린교실 커뮤니티에 가서 내가 참여했던 열린교실들, 게시판 하나하나 다 열어보고, 내 흔적, 친구들 흔적, 그리고 내가 참여하지 않았던 열린교실에서의 정현 아리 즐 등등 뒤를 이어간 흔적, 그리고 즐거웠던 학생들과의 흔적...
다 거슬러 올라가 봤어.
마치 시간을 회귀하는 기분으로.
 
 
사실 얼마 전에도
내가 과연 제대해서 공교육 교사를 계속 하는 게 맞을까? 이 따위 고민 하다가,
그래도 5년은 해보고 나서 때려치우자...뭐 이런 결론 내렸었지.
 
근데, 오늘
예전에 내가 했던 상담 모둠, 광고 모둠, 그리고 그 때 밤새 수업 준비하고 애들이랑 뒹굴고 하던 기록들 보며...
 
 
 
참 오랜만에
심장이 뛰더라.
 
 
물론, 그저 향수에 젖은
퇴행일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그래도, 분명 학교 수업 할 때보다 더 심장이 뛰었어.
그만큼 그 때는 열정적이었고, 치열했고, 자유로웠고... 미쳤었다.
 
뭐 함부로 교사를 그만두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항상 '공교육 교사인 수봉'의 저울 반대편엔
'열린교실 교사인 수봉'을 얹어두려고 해.
 
 
그렇게 위태위태하게 휘청대며 겨우 균형을 맞추고 있는 저울만이,
아예 주저앉지 않을 테니까.
 
 
 
 
제 무게를 못 이겨 땅으로 추락하지만은 않겠다는,
언제나 반대편으로 넘어갈 수 있는 여지만은 남겨두겠다는,
그런 생각은 확실히 든다.
 
 
 
 
 
이번에 너 만날 수 있다면 더 많은 얘기 나누고 싶은데...
아쉽네.
그래서 글로라도 남기는 거야...^^
 
 
제주도 잘 다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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