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아우슈비츠에 갔을 때도 그런 생각을 했네만 선한 것들, 진실들, 정의들은 이상하게 아주 작아. 아우슈비츠는 크고, 그것을 묘사한다는 것은 "대서양을 한방울도 남김없이 마시는 것처럼, 지구를 포옹하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이라고 누군가는 말했네. 폭력은 수용소처럼 거대하고 때로는 범국가적이지만, 사람을 살리게 하는 것들은 웃음들, 편지들, 따뜻한 말들, 혹은 한 통의 필름들, 하나의 작은 마음들, 진실을 향한 결단들 혹은 당신은 잊혀지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따스한 음성들…… 선한 일은 맨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네.

- 공지영(2004), 귓가에 남은 음성, "별들의 들판", 창비, 93쪽


오랜만에, 책을 읽다가 온몸으로 전율을 느낀 구절이다...
^^



* 「별들의 들판」
강추!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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