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月.
전화가 왔다.
방학 동안 별로 전화올 일 없이 살던 나라서, 누구인가 했는데
모미나 선생님이었다.

"오늘 연극 심화그룹 첫모임인데, 오실 수 있겠어요?"

갑자기 들은 소식이라 기쁘기도 하면서도 놀랍고 또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가기로 했다. 늦깍이로 참여하게 된 것만으로도 기쁜데, 첫모임부터 빠지면 쓰나- 하는 생각으로.


가는 길부터 험난했다. 건대입구역 1번출구에서 오른쪽으로 뒤로 돌라고 하셨는데, 돌아보니 무슨 음식점 벽이 보였다. 아닌 듯해서 헤맸다. 그 벽쪽으로 가니 좁은 통로가 있더란다. 통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조금 가니 세븐일레븐이 보이고, 거기서 왼쪽으로 가서 직진 주욱 하니 兄弟라는 술집이 보인다. 그 술집의 지하가 바로 연습실이다.

사람들은 11명. 아이랑 지니 빼고는 다 모르는 사람이다. 새로 안 이름은 지온, 고고, 사랑, 햇님, 클라라,,,

우선 모임에서 가져갈 기본적인 원칙이랑 운영 원리 등을 얘기했다.
가장 강조된 부분...이라기보다는 그냥 떠오르는 기억은,
느낌을 중시하고 느낌을 말하되, '내 느낌'을 구별하고 찾아내기.
그리고 관찰한 것과 판단한 것을 구별하기.
그리고 우리끼리 모의 실습도 한다고 했다. 과연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춤도 추고, 특히 그날은 '발'의 이야기를 들었다. 발을 느끼고, 발을 마음껏 움직이고, 발로 대화하고...
발의 움직임이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은 그 때 처음 했다.

끝날 때쯤 서로 자신의 발에 대해 오늘 느낀 점을 표현하고, 그것을 서로 지켜봐 주면서 '본 것/느낀 것/상상한 것'으로 구분해서 얘기해 주기도 했다. 그게 마지막 정리 작업이었다.



오랜만에 복귀한 연극놀이. 아직은 낯설고 어색하지만, 그만큼 새롭고 신선하다는 말도 된다.
앞으로 또 어떤 놀이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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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고 자기중심적입니다.
그래도, 사랑하십시오.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이기적인 동기에서 하는 거라고 비난 받을 것입니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십시오.

당신이 성실하면
거짓된 친구들과 참된 적을 만날 것입니다.
그래도, 사랑하십시오.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내일은 잊혀질 것입니다.
그래도, 선을 행하십시오.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를 받을 것입니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십시오.

당신이 여러 해 동안 만든 것이
하룻밤에 무너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만드십시오.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도와주면 공격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도와주십시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면
당신은 발길로 차일 것입니다.
그래도,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십시오.

우리는 줌으로써 얻기 때문입니다.

                                                                                           

(나의 덧붙임)

당신이 관심을 가지면
그들은 무시하고 공격할 것입니다.

당신이 믿음을 주면
그들은 배신으로 갚을 것입니다.

당신이 가진 것을 내어주면
그들은 고마워하지 않고 오히려 더 큰 것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것입니다.

당신이 곁에 있어주면
그들은 당신을 결박하고 핍박할 것입니다.


당신이 연민으로 흐느끼면
그들은 냉소로 비웃을 것입니다.

당신이 참고 기다리면
그들은 당신이 졌다고, 의기양양해할 것입니다.

당신이 용서하려 하면
그들은 당신에게 올가미를 씌울 것입니다.

당신이 그들의 앞에서 진실을 속삭이면
그들은 당신의 뒤에서 거짓을 소문낼 것입니다.

당신이 노래하고 이야기하면
그들은 당신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을 것입니다.

당신이 어여쁜 이들을 돌보면
그들은 당신에게서 어여쁜 이들을 앗아가려 할 것입니다.

당신이 사랑하려 하면
그들은 당신이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왜곡하고
당신을 미워할 것입니다.

당신이 살아가려 하면
그들은 당신까지 죽이려 할 것입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만은
사랑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랑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미워하고
그들은 생명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살생을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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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소탈한 성품과 외모, 재치, 뛰어난 리더쉽으로 한국 가톨릭 교회는 물론 이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인정받는 김수환 추기경! 추기경의 사제 수품 5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돤 이 비디오는 추기경의 인생 여정과 역사적 사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터뷰 등 알찬 구성으로 이 시대의 등불, 만인의 연인인 김 ...
:
 

어제 오랜만에 기지브이에서 본 영화.

사실 포스터나 영화 소개만 보았을 때는, 그저 부유층 아이들의 성공 스토리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보러 가는 버스 안에서도 "성령님, 제 눈과 귀에 임하시어, 영화에서 걸러낼 것을 걸러낼 수 있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하며 성령송가를 불렀다.


그런데 예상 외로, '페임'은 엄청난 성장 영화였다. 대사 하나하나, 인물 하나하나에서 내가 마음 속으로 품고 있던 '살림을 위한 교육'이 구체적으로 그려졌다. 그걸 지금 하나하나 다 얘기하다 보면 너무 길어질테고, 어쨌든 멘토링할 때 반드시 가장 처음에 보아야 할 영화로 손꼽을 정도였다.

그럼 지금 굳이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문제는, 영화 내적인 의미에 있기 이전에, 영화가 외부로 소통되는 양상에 있다.


'페임'은 정말 신선하고 은총과 변환이 가득 담긴 영화다. 그러나 영화 포스터에는 그런 영화의 본질이 드러나있지 않다.
포스터를 가득 메운 인물은 '앨리스'이다. 나같이 영화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 가장 처음 보게 되는, 포스터. '페임'의 포스터는 앨리스의 아름답고 멋있는 모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포스터만 보면 앨리스가 영화의 가장 중요한 주인공 같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예를 들어, 야후의 영화 소개에서 '페임'의 주인공들을 소개한 부분을 보자.

카리스마 넘치는 가수 ‘마르코’, 청순한 외모의 배우 ‘제니’,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인 ‘데니스’, DJ, 랩퍼 등 다재다능한 아티스트 ‘말릭’, 열정적인 연출가 ‘네일’, 발레부터 모던 댄스까지 놀라운 재능을 가진 댄서 ‘앨리스’와 힙합 전문가 ‘빅터’까지.

분명 야후의 인물 소개는 인물들의 본질을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제니'를 '청순한 외모'라고만 설명하고, '말릭'을 다재다능하다고만 말한다. 야후는 제니의 소심함, 자기 껍질 깨기에 대해 말하지 못하고, 말릭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 말하지 못한다. 그 외에도 케빈, 조이, 빅터, 드니스, 그리고 수많은 선생님들, 학부모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 영화에서 각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을 야후에서는 생략하고 있다.





그런 야후마저도 '앨리스'의 이름을 저~뒤에 써 두었지 않은가?
사실 앨리스는 영화에서 명성만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냉정하고 가련한 인간상이 아닌가?
(나는 영화 마지막까지 앨리스의 내면과 상처를 드러내지 못하고 영화가 끝나 버렸다고 생각한다. 앨리스가 정말 명성Fame에 매몰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그려졌으면 좋겠다. 아마 영화의 시간이 제약이 커서 그럴 것이다.)

:
☞ 1에서 이어짐

어제 조용환 선생님의 논문을 읽다가 문(文)과 질(質)에 대한 내용을 읽었다. 문은 무늬이며, 질은 본바탕이다. 정상적인 과정이라면 질이 먼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문이 표출된다.
그러나 요즘은 문(文)이 질(質)을 왜곡하고, 문이 질을 망가뜨린다. 비단 영화나 대중문화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 자신, 특히 청소년/청년들은 망가진 대중문화를 먹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질은 없고 문만이 떠다니는 텅 빈 우리들이 살아지고 있다.



그래서,
왜곡된 文의 덧칠을 씻어내고
質로 되돌아가서
망가진 質을 되살리고
質에 어울리는 文을 길어올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삶'의 회복이며,
'살림'이고
'사랑'이며
'자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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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다큐멘터리:라디오재미있게만들기
저자 : 김승월 | 출판사 : X커뮤니케이션북스
2001.05.23 | 412p | ISBN-10 : 8984990396 | ISBN-13 : 9788984990395
판매가 : 20,000 원 → 20,000 원 (0%)
적립금 : 2,000 원 (10%)



라디오프로듀서되기
KBS라디오센터 | 한국방송출판_ | 2001.12.24


라디오제작실무론
박원달 | X커뮤니케이션북스 | 2003.11.15


라디오방송제작
박소웅 | 한울;(도)(+한울시인사 | 2005.03.15
:
 

어젠 좋은 영화를 두 편이나 먹었다. 배불렀다. ^ㅡ^

이 영화는 숨김과 드러냄의 미학을, 가벼움과 어두움의 미학을 제대로 드러낸 영화다.
이 이상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이므로, 이 말만 하겠다.

"와서 보시오."



:
No matter what happens
Even when discusse on me now
I promise you
That I'm never let you go
Oh Oh Oh oh Oh oh Yeah

You 내가 쓰러질 때 절대 흔들림 없이
강한 눈빛으로 몇 번이고 날 일으켜 줘
And You 나 힘에 겨울 때 슬픔을 벼랑 끝까지
또 어김없이 찾아 와 두 손 잡은 그대에게

난 해준 게 없는데 초라한 나지만
오늘 그대 위해 이 노래 불러요
Tonight 그대의 두 눈에 그 미소 뒤에 날 위해
감춰왔던 아픔이 보여요

* You and I together it's just feels alright
이별이란 말은 never 그 누가 뭐라 해도 난 그댈 지킬게
You and I together 내 두 손을 놓지 마
안녕이란 말은 never 내게 이 세상은 오직 너 하나기에 *

그 많은 사람처럼 우리 사랑 역시 조금씩 변하겠죠
하지만 제발 슬퍼 말아요
오랜 친한 친구처럼 나만을 믿을 수 있게 기댈 수 있게
I promise you that I'm be right here baby

난 해준 게 없는데 초라한 나지만
오늘 그대 위해 이 노래 불러요
Tonight 그대의 두 눈에 그 미소 뒤에 날 위해
감춰왔던 아픔이 보여요

*  *

외로운 밤이 찾아 올 땐 나 살며시 눈을 감아요
그대의 숨결이 날 안을 때 무엇도 두렵지 않죠
이 세상 그 어떤 누구도 그대를 대신할 수 없죠
You are the only one in I'll be there for you baby

*  *
:
왜 우린 우리 스스로 만든 권력이 필요하다는건
알면서도 왜 아직 망설일까요
똑같은 옷 똑같은 권력이 싫고 염증이 난다 하면서도
왜 아직 망설일까요

* 아직 부족해서라는 말은 말아요
아직 때가 아니라서라는 말은 말아요
그건 완벽한 부모가 되기 전엔
아기는 갖지도 낳지도 말란 말과 똑같잖아요 똑같잖아요*

돌아봐요
아니 돌아볼 필요도 없지
지금 저들이 만든 저들만의 화려한 축제 뒤에서
누가 직장을 잃고 거리를 떠돌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나갈지 막막해 눈물 짓는지

*  *

지금은 우리가 스스로를 믿어야 할때
부족하더라도 잡은 손 놓치지 말아야 할때
그러다 너무 힘들땐
같은 날에 같은 시간에 같은 목소리로
욕이라도 실컷 해봐요

*  *

                                                                                                                             

이 노래...
2002년 대선 전국 유세단 때 참 많이도 듣고 많이도 추었던(마임) 노래다.

그 때와 지금의 난 다르다.
그러나 그 때의 나도 역시 아직 살고 있다.
내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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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폰 가진지 어느새 십년
그런데 하루하루 전화가 안 와
등록 건수 그럭저럭 늘었는데
친구 아닌 그냥 아는 사람들만 가득해

새로 나온 핸드폰 한번 사봤어
아직까지 완벽하게 사용도 못해봤어
영상통화라니 뭐에 쓰는 건가요?
컬러링 바꿔도 누구 하나 몰라주는데

착신내역에는 엄마 부장 엄마 엄마 엄마
어제 새벽3시에는 발신자 표시금지
그러다 지하철에서만 부르 부르르
「여보세요」 또 엄마야

문자를 보며 실실 웃는 저 여자가 짜증나
애인 사진 정신 팔린 저 남자들도 짜증나
핸드폰번호는 계속 똑같았는데
이건 그냥 카메라 기능 있는 알람시계야

핸드폰을 집에다 깜빡하고 두고 왔어
전화라도 올까봐 안절부절 못하고
10분에 한번씩 회사에서 전화로
자동응답서비스를 하루 종일 확인해
「신규 메시지는 없습니다」

지난 주말 받아온 나이트 명함 위에
번호마저 사랑스런 그녀의 휴대폰에
무리해서 이모티콘 섞은 문자 전송
돌아온 문자는 '실례지만 누구세요'

착신내역에는 엄마 부장 엄마 엄마 엄마
가끔은 이상한 광고하는 불법전화야
맨날 운전하는 중에 부르 부르르
「여보세요」 또 엄마야

어느새 경찰차가 내 차 뒤를 바짝 쫓아오는데
어머니는 무슨 일이 난거냐고 캐물으시고
이럴거면 핸드폰 따윈 없는 편이 낫다
벨소리나 재생해서 혼자서 듣기도 해

착신내역에는 엄마 부장 엄마 엄마 엄마
아주 가끔 발신번호표시 불가야
두근두근 뭔가 기쁜 마음에 받아봤더니
「누구세요」「여보세요」
「오빠 나야」

옛날에 나 좋다고 쫓아다닌 그때 그여자
이제 겨우 마음 잡고 잊고 살던 그때 그여자
이럴거면 핸드폰 따윈 없는 편이 낫다
이건 그냥 카메라 기능 있는 알람시계야

문자를 보며 실실 웃는 저 여자가 짜증나
통화할인 서비스 따윈 나는 필요없어
차라리 핸드폰 따위 없는 편이 낫다
더 이상은 나오지도 말아 신기종
: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
첫 눈에 난 내 사람인 걸 알았죠
내 앞에 다가와 고갤 숙이며 비친 얼굴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답죠

왠일인지 낯설지가 않아요
설레고 있죠 내 맘을 모두 가져간 그대

* 조심스럽게 얘기할래요 용기 내볼래요
나 오늘부터 그대를 사랑해도 될까요
처음인걸요 분명한 느낌 놓치고 싶지 않죠
사랑이 오려나봐요
그대에겐 늘 좋은것만 줄께요*

왠일인지 낯설지가 않아요
설레고 있죠 내 맘을 모두 가져간 그대

참 많은 이별 참 많은 눈물 잘 견뎌냈기에
좀 늦었지만 그대를 만나게 됐나봐요
지금 내 앞에 앉은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요
두근거리는 맘으로 그대에게 고백할께요

* *

내가 그대를 사랑해도 될까요

                                                                                                                             

이 노래, 다들 그렇겠지만 참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노래다.
그런데, 얼마 전에 김창렬의 올드스쿨에서 어떤 사연 뒤에 '1차원적인 선곡'으로 이 노래가 나왔다.

그 사연의 상황인즉,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화장실에
들어가면서 문을 제대로 못 닫고 우선 들어갔죠. 다행히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급한 일을 처리하는데,
갑자기 누군가 화장실 문을 벌컥, 열었어요. …(후략)"


이 사연 뒤에 이 노래가 나왔다.
노래는 어떻게 되었을까?
위로 올라가서 다시 한번 감상해 보시길.


(이것은 텍스트의 의미가 맥락적으로 해석되고 변용된다는 이론의 매우 결정적인 증거이다.-_-)
:
http://home.ebs.co.kr/docuprime/index.jsp

지네.


MBC Life에서 2009.11.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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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imbc.com/broad/tv/culture/mbcspecial/

2008.1.12. 409회
"열다섯 살, 꿈의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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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레시오회
http://www.ibosco.net
 

살레시오 협력자회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6동 4491
Home Page :
www.iacs.or.kr
담당 : 박수철 양성위원 / e-mail : soocpark@empal.com / 전화 : 010-3285-0791

돈 보스코 청소년 영성·사목연구소
http://www.dbym.net/



찬미예수님
저는 8월부터 새로이 성소담당이 된 김선오 보나벤뚜라 신부입니다.

성소는 하느님의 부르심입니다.
성소는 싹을 키워가는 것입니다.

살레시오 수도회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이시거나
성소에 작은 관심이라도 있으신 분은 연락을 주시면 성심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제 전화번호는 010 9224 4010 입니다.
제 메일은 sdbsun5@hanmail.net 입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곳은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수도원입니다.

우150-820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929-1


하느님의 축복을 빕니다.


주소

우150-860 서울시 영등포구 대방로 252

전화

(02)828-3506

사목활동

- 자립 생활관 (02) 845-0985 Fax : (02)845-0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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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청소년지원단 (02) 833-6006, (02) 828-3644
- 직업전문학교 (02)828-3600 Fax : (02)828-3636
- 직업훈련원 (02)828-3507 Fax : (02)849-7706
- 지역아동복지센터(02)828-3508 Fax : (02)828-3665

홈페이지

- 자립 생활관 / 정보문화센터 / 국제청소년지원단 / 직업전문학교

- 직업훈련원 / 지역아동복지센터


살레시오 협력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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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득 생각난 벌

말로 하다하다 정 안 될 경우,

1. 학기 초에 학급도서 예상 목록을 공개한다.
2. 아이들에게 벌 공지한다.
3. 벌 받을 학생 생기면 점심시간에 교무실로 오라고 한다.
4. 점심시간에 같이 서점으로 간다.
(서점에 없는 책이면 그 아이 아이디로 인터넷 주문한다. 혹은 내 아이디로 하고 돈 받는다. 영수증 써준다.)
5. 도서목록의 책을 산다.
6. 책에 "누가, 언제, 어떤 마음으로" 책을 샀는지 적는다. 교사 싸인도 한다. 만약 많이 심해지면 애보고 반성문 쓰라 한 다음 책에 붙여 버린다.
7. 학년 내내 돌려가며 읽는다. 도서 대출 카드도 만들어서, 누가 언제 왜 읽었는지 적는다.
8. 책 읽고 독서 감상 후기를 편지(혹은 쪽지)로 책에 끼워서 주게 한다.
9. 학년 끝나고 책 돌려준다.


난 아무래도 천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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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30일, 토요일에 오랜만에 아침창을 듣는데 손미나가 나왔다.
아르헨티나 여행 얘기를 하고, 책 낸 얘기도 하더라.

그 중에 인상깊은 얘기.
손미나가 아르헨티나 여행 도중에 여행 가방을 잃어버렸단다.
그 안에는 여행기, 사진, 게다가 여행에서 만난 소중한 벗들의 연락처까지 들어있었단다.
아무리 찾아도 가방은 없고, 그 순간 정말 참담한 절망에 빠졌다고 했다.

그런데 그 가방을 찾는 사연이 점점 알려지고
사람들이 같이 찾아주기 시작했다.
지역 언론에서 다루더니
심지어 아르헨티나 보도전문채널에서 인터뷰까지 했다.

가방을 찾지는 못했지만
가방을 찾으면서 만난 좋은 사람들도 또 너무 많았단다.


그래, 어떤 상황에서도 실망은 할지언정
절망해서는 안 된다.
인생은 단편소설이 아니다. 위기-절정까지 다다랐다고 해서 바로 결말로 치달아 -끝-이라고 쓰는 단편소설이 아니다.
위기가 기회가 되고, 기회가 다시 위기를 부르고, 다시 기회를 잡고...
말 그대로 새옹지마(塞翁之馬)다.

절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인생은 장편소설이니까.


                                                                                                                                                     

손미나 전아나 '아르헨 여행서' 발간
■연예 브리핑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손미나가 베스트셀러 작가로 2연타석 홈런에 도전한다.

손미나는 11월 아르헨티나 여행서적을 발간하며 오랜만에 공식적인 활동에 나선다. 손미나의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여행했던 아르헨티나에 대한 여행 에세이를 완성했다. 곧 책을 발간하고 기자회견 및 각종 일정을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손미나 KBS 아나운서 재직 중 쓴 여행 에세이 <스페인 너는 자유다>가 15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손민아는 이후 결혼과 KBS 퇴사, 이혼 등 다양한 인생의 굴곡을 경험하며 이슈가 됐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손미나는 이혼 후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저술 활동에만 매진했고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이 관계자는 "<스페인 너는 자유다>보다 한 층 섬세하고 세련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발간 후 바로 인터뷰 및 저자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좋은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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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짤린 다음에야 알았다.
그 역시 주관이 있는 MC였다는 걸.
:
아내가 남편에 대해 말하는 방송이었다.
아내는 남편과 신혼을 꾸리고 난 다음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다름 아니라 남편의 나쁜 버릇들 때문이었다.
남편은 퇴근하고 나면 양말을 벗어서 아무 데나 휙휙 던져버리곤 했다.
화장실 문도 제대로 닫고 다니지 않았다.
다른 무엇보다도 아내가 남편이 정말 '꼴도 보기 싫을' 때는,
남편이 치약을 끝에서부터 짜지 않고 중간부터 짜서 쓸 때였다.

다른 성가대 여자 단원들과 이런 얘기를 가지고 남편 입방아들을 찧고 있을 때,
한 원로 단원이 이렇게 말했다.
"그럼 치약을 두 개 사면 되지. 양말은... 양말 바구니를 하나 장만하면 되겠네.
 기껏 치약이랑 양말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야 할 남편이 꼴도 보기 싫으면 되겠나."
 
                                                                   _ 언제나 오늘처럼 10/27 방송
                                                                                                                                             

이 방송 들으며, 내 부인이 보낸 줄 알았다;;;ㅜㅠ

아무래도 우리 집에도 밥솥이 두 개 있어야 할 듯?;
:
<더이상 침묵할 수 없다>


<지금도(Interlude)>


집에서 시설에서 조용히 갇혀 지내던 장애인들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건
2001년 1월 22일 오이도역에서 발생한 휠체어리프트 추락사고로 한 장애인이 목숨을 잃은 후였습니다.
장애인들이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와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를 외쳤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장애인들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지만
우리에겐 목숨을 건 투쟁이었습니다.

우리의 투쟁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2004년 말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이 제정돼서 장애인이 이동할 권리를 보장 받은 것입니다.
서울시에서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있고 저상버스도 시범 운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갈 수 없는 지하철역이 더 많고 우리가 탈 수 없는 버스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

니가 있어야만 내가 있는데
시작부터 우린 하나였는데
이 한 잔 의 술로 아침을 맞으면
남아있는 꿈을 위해

흉추 3번 밑으로 하반신 마비 가슴 이하로 느끼지 못하고
혼자 스스로 움직일 수 도 없는 지금 이 상태로
예전에 나는 어디로 무대를 휘젓고 다니던 강원래는 어디로
그 때는 그랬었지 마치 꿈만 같다
끝이 보이지 않던 죽음의 터널을 지나 이렇게 난 살아있구나
하지만 난 이렇게 살아서 내 소중한 사람들을 슬픔에 살게 하는구나

다시 보니 정말 참 좋구나
다시 보니 정말 참 반갑다
내 친구야 오랜 나의 친구야

여보세요 어 나 준엽이
어 왠일이냐
야 여기 친구들 다 모였거든 나와라
내가 어딜 나가 사람들 쳐다보는거 챙피해
뭐 어때 지금 록기랑 영준이랑 다 보였단 말이야
사람들 쳐다보고 손가락질하고 그런다니까
아~괜찮아~~우리가 있잖아 빨리나와 나올꺼지
와~강원래다 강원래야 안녕하세요~
지금 괜찮아요 설수있어요?
쿵따리샤바라 저 아직도 들어요
보고 보고 또 들어보고 그러다 눈이 마주치고
니가 나에게 고개를 돌리고
이제 나 괜찮은데 이제 아프지 않은데
왜 내 몸과 마음을 또 아프게 하는건데
휠체어에 앉은 내 모습
거울 속 으로 비쳐지는 왠지 낯설은 기분의 내 모습
외출은 커녕 집 안에만 쳐밖여 이리저리 욕만 하는
아주 못된 욕쟁이 아저씨
나 역시 그들을 바라보며 동정했듯이
이런 날 바라보며 사람들은 동정하겠지
이젠 난 어떻게
이젠 난 어떻게 어떻게 살아가야만 도대체
이런맘을 갖고 어떻게

니가 있어야만 내가 있는데
시작부터 우린 하나였는데
이 한 잔의 술로 아침을 맞으면
남아있는 꿈을 위해

오랜 (같은 길과) 같은 꿈을 꾸던 (우린 하나)
오랜 (함께 했던) 나의 친구야 (넌 나의 친구야)
내 삶이 힘들땐(내 손을 잡으렴)
내 몸이 힘들땐 (내 몸에 기대어)
남아있는 헤이~꿈을 위해

그 후로 알게된 많은 사실들
죽어가는 날 일으켜준 사람들의 관심들
삶의 소중함을 깨우쳐주는 나와 처지가 같은 사람들 격려들
그래 이제는 죽고싶다는 생각을 뒤로 한 채 이렇게 말을해
아직 내겐 꿈이 있다고
설 순 없지만 자유로운 두 팔이 있고
사랑하는 송이가 있다
그리고 나 두 번 다시는 바보처럼 울지는 않을 거라고

다시 보니 정말 참 좋구나
다시 보니 정말 참 반갑다
내 친구야 오랜 나의 친구야
웃는 모습 보니 참 좋구나
웃는 모습 보니 참 반갑다
크게 웃자 오랜 나의 친구야
:


꿈을 찾아 달려와
여기 여기에 서 있네
쉰다는 건 생각할 필요도 없었어

세상의 아픔을 발견할 때
더욱 큰 힘으로 날 이끌던 꿈
세상의 슬픔을 느꼈을때 더욱 찬란히 빛나는

그 꿈이 깨어지리라곤 상상할 수도 없었어
너무도 아름다웠던 꿈이
후회도 하지 않는다면 거짓이겠지
하지만 잊을 수 없어라

그 꿈이 나를 속일지라도
인생은 또 다른 꿈을 향한 여행 꿈의 연속일지니
더 이상 꿈을 찾을 수 없을 때
우리의 인생도 함께 사라지겠지
꿈은 우리의 삶 삶은 우리의 꿈
삶이 끝나는 날까지
꿈을 찾아가리라

: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물샐 틈 없는 인파로 가득 찬
땀 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

어느 핏발 솟은 리어카꾼의 험상궂은 욕설도
어느 맹인 부부가수의 노래도
희미한 백열등 밑으로 어느새 물든 노을의 거리여

* 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오는 가난의 풍경
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빈 거리여
칠흙 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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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들 말한다.
지성 피부는 안 좋다고.
이유는?
지성 피부는 피부에 유분이 많아서 여드름이 많이 나기 때문이다. 여드름 치료에 몇십 만원씩 쓰는 세상이니, 분명 지성 피부는 안 좋다.

그렇지만 지성 피부는 좋아진다.
좋아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성 피부가 더 좋아진다는 의미이다.
이유는?
지성 피부는 주름이 잘 안 생기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주름 없애는 데에 몇백 만원씩 쓰는 세상이니, 분명 지성 피부는 좋다.



그럼, 결론이 뭐냐고?
좋기만 한 피부도 없고, 안 좋기만 한 피부도 없다.
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진 것이라면,
인정하고 사랑하자.
그러면 피부도 나를 사랑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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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만 더 얘기해 주세요
너무나도 설레는 꿈같은 얘기들
공부는 내일 더 잘할께요
언제나 들어도
처음 같은 첫사랑
나도 하고 싶어요
지금 우리 마음이
꼭 그렇잖아요 얘기해 주세요

밖에 나가요
넓은 상상만으로
모든 걸 볼 수 있게
뛰어 나가요
웃는 저 하늘과
열린 내 마음까지도

책 속엔 없는 것도 많아요
선생님 사랑도 친구들의 우정도
공식대로 풀 순 없는 거죠
단어처럼 외워서 무슨 기계처럼
계속은 더 안되요
조금만 쉬게 해요
지금 우리 맘이
너무 힘들잖아요

책을 덮어요
넓은 상상만으로
모든 걸 볼 수 있게
뛰어 나가요
웃는 저 하늘과
열린 내 마음이 먼저
밖에 나가요
넓은 상상만으로
모든 걸 볼 수 있게
뛰어 나가요
웃는 저 하늘과
열린 내 마음까지

나만의 세상이 또 있어요
누구도 알 수 없는
모두가 똑같은 높이로
자유롭게 날아가

*   *
:

지난 토요일, 수원에서 열리는 화성문화제에 다녀왔다. 정조대왕 행차를 시연하는 데 인력이 많이 필요해서, 근처 부대에서까지 끌어모은 것이다. 우선 주말에 밖에 나갈 수 있다는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었고, 그런 행사에 참여하는 걸 여기 아니면 또 언제 해보겠냐고 생각했다.

우리는 정조의 엄마인 혜경궁 홍씨의 가마꾼이었다.
'꾼'이라고 하니까 낮아보이는가? 그렇지만 우리는 행차의 중심이었다. 우리 바로 앞에서 왕이 말 타고 가도록 되어 있고, 우리는 혜경궁 홍씨와 가장 가까이 붙어서 행렬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위치인 것이다. 솔직히 기침 한 번 잘못 해도 안 될 위치였다. 게다가, 우리 옷은 다른 허접한 옷들과는 달리 노란색(겨자색)으로 햇빛 받아 찬란히 빛나는 옷이었던 것이다!

10시쯤 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그러고는 행사 시작 예정인 2시까지, 간식 먹고 점심 먹고... 얼굴에 먹칠 조금 한 것 외에는 할 일 없이 빈둥댔다. 다행히 영욱이형한테 라디오를 빌려갔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너무 무료해서 죽을 뻔했다.

드디어 2시.
행사 시작 시간이다. 나인들, 포졸들, 우리 주위를 호위해 줄 붉은 옷의 무사들(칼, 창, 활은 기본이고.. 핼버드-왜 그 시대에 있어야 하는지 모를-와 망치-정말 무식하게 생겼다-까지 있었다.), 그리고... 백 마리는 되어 보이는 말 탄 사람들까지 지나갔다. 심지어 Osan Air Base에서 온 U.S. Army까지 있었다. 그리고 태국, 말레이시아, 그 외 다양한 나라의 행렬들까지 지나갔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움직일 생각을 안 했다.

2시 30분. 무료하고 지쳐서 막 졸고 있으려니, 정말 사극에서 튀어나온 듯한 부인(?) 한 분이 오셨다. 그분이다. 혜경궁 홍씨.
그분은 역시나 첫인상부터 달랐다.
"내가 이런 걸 어떻게 타?"
아... 우리가 밀고 갈 '이런 거'. 조금 엉성하긴 했지만, 그래도 잘 밀어드릴게요... 하고 속으로 툴툴댔다. 올라가려니 너무 높다. "계단 어딨어?" 어리버리한 스탭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우리가 가마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가마 밑 문을 열고 계단 비스무리한 것을 끄집어 내었다. 올라서면서 또 하는 말.
"여기 왜 이리 낮아? 머리 망가지잖아!"
"여긴 방석도 하나밖에 없네!"
"근데 권 실장은 왜 안 보여? 오늘 안 보이네?"
다들 뭐 씹은 표정으로 가마를 잡았다. 모두들 '이거 확 급발진이라도 해버릴까부다...'하는 표정이었다.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왕이 탄 말이 이상했다. '이히히히히힣힣힣~~' 정말 난 깜짝 놀랄 만큼 큰 소리로 울고 투르르대고 앞발 구르고... 위에 탄 왕이 사색이 되었다. 슈퍼맨도 말에서 떨어져서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았는데, 왕이라고 다를쏘냐? 보아하니 말을 끄는 말구종이 초짜 알바생인가 보다. 당연히 말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거다.
왕이 말 대준 사람을 찾았나보다.
"어이 김형, 이거 말이 왜 이래? 바꿔 줘야지~"
"어... 그거 우리 말 아냐. 요기(왕 바로 뒤의 말)부터 우리 말이여. 우린 50%만 댔다구~"
헛웃음만 나온다. 왕도 대한민국 공무원 앞에서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 내 관할이 아니라는데 뭘. 왕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정말. 목숨을 걸어야 한다.

2시 50분. 드디어 행렬이 출발하기 시작했다. 왕까지 출발하고, 이제 우리가 출발한다. 이 가마, 생각보다 잘 간다. 커브도 꽤 유연하게 틀어지고...
"깡!"
웬 깡통 쪼개지는 소리! 난 가마 바퀴에 깡통이라도 깔린 줄 알았다. 그러나, 아뿔싸, 쪼개진 건 깡통 쪼가리가 아니라, 가마 바퀴였다!!
이 가마라는 놈이, 앞바퀴에 방향 조절 할 수 있도록 회전하는 기능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어쩌랴, 커브는 틀어야 하고, 바퀴는 틀어지고, 틀어진 채 힘이 가해지니, 별 수 있겠나. 꺾어지는 수밖에.

행렬은 점점 앞으로 가는데, 우리는 황당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분의 명언들.
"이거 뭐야! 가마 가져와!!"
"권 실장 어딨어? 권 실장 불러와!!!"
"(옷깃을 떨치며) 나 안 해! 나 이거 안 해!!!!!"
"(조금 작은 목소리로) 이러면 내가 무거워서 부서진 것 같잖아...!"
"나 내려갈래! 나 내려 줘!!"
어디선가 쫓아온 좀 높은 스탭(권 실장인가? 아마 아닐 거다. 이런 위기 상황에 나타날 실장이 아니지.)이 설득한다.
"아이고 어머니 이러시면 안돼죠... 고정하세요... (똘마니 스탭들 돌아보며) 야이 병X X끼들아, 가마 안 끌고와???!!!!"

그리고 옆에서 구경하던 독일인, 연이어 플래시를 터트리며,
"She is angry, isn't she?"
하도 부끄러워서, 옆에 있던 현호가 이렇게 말했다.
"They are japanese......;"

결국 다들 어찌어찌 떠나가고, 우리와 부서진 가마만 덩그러니 남았다.

그렇지만 부서진 가마도 제 역할은 톡톡히 했다. 지나가던 외국인들, 행인들, 가마에 한 번씩은 기웃거려보고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재밌게 놀았으니까. 우리도 제 역할은 톡톡히 했다. 저녁으로 제공된 조미료 투성이 갈비탕을 맛나게 먹어주었으니까. 후식인 박하사탕이랑 아이스크림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화성문화제.
정말, 잊지 못할 만큼 재미있고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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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 Money 너 뭐니 너 하나면 다 되는 거니
Money 너 없으면 여자도 영영 만날 수 없는 거니
Ye Money 너 뭔데 너 땜에 내가 슬퍼하니
Money 너 없으면 노총각으로 늙어 죽어야 하니

돈이돈이 다니 다니다니 돈이
돈만만이 아니 인생의 다는 아니잖니

돈만만이 줘봐 뭐든지 다 해준다
삐까뻔쩍 외제차 김중배의 다이아
빵빵한 내 지갑 속 그게 그렇게 좋니 Honey

돈만 만이 줘봐 들어준다 니 소원다
니가 원하면 모든지 살 수 있어 돈만마니
말해봐 들어줄게 Honey 돈으로 안될거 없지 맞지

된다 뭐든지 산다 뭐든지 나는 돈만이다 워-
까불지 좀 마라 우리사랑은 돈으론 안돼

돈만만이 돈만이 돈만만이 다된다
돈만만이 돈만이 다 ~
돈만만이 돈만이 돈만만이 모든다
돈만만이 돈만이 다 ~
돈이돈이 다니 다니다니 돈이
돈만만이 아니 인생의 다는 아니잖니

one two one two three four
빈털터리 시절에 만난여자들 요즘 갑자기
자기 부모님 만나자고 날 잡자고 매일 졸라대
그리 튕기더니 돈 생기니 사랑이 생기니
이런 멍충이 그딴 수법에 내가 넘어 가겠니

돈만만이 줘봐 뭐든지 다 해준다
A~Ye 머리는 텅텅 오로지 돈만이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잖니
그런 널 좋아 할 것 같니

돈만만이 줘봐 들어준다 니 소원다
돈 빼면 나 개털신세 그런 나라도 좋다면 넌 Ok
나 오직 너만을 믿을게 너 하나만 있으면 돼

된다 뭐든지 산다 뭐든지 나는 돈만이다 워
까불지 좀 마라 우리 사랑은 돈으론 안돼

돈만만이 돈만이 돈만만이 다 된다
돈만만이 돈만이 다 ~
돈만만이 돈만이 돈만만이 모든다
돈만만이 돈만이 다 ~

나난나나 나나
나난나나 나난나 -

돈만만이 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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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국민학교 4학년 때까지 나눗셈을 못했다.
거짓말 하지 말라고? 정말 못했다. 그래서 국민학교 4학년 때까지 나머지 공부를 했다.

그날도 역시나 나머지 공부를 하고 있었다. 다행히 나 말고도 몇 명 더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었다. 그리고 앞에서 선생님도 무심하게 책을 읽으며, 칠판에 이렇게 써 놓으신 상태였다.

"다 풀고 검사 맡아야 집에 간다."


연필 소리. 머리 긁는 소리. 사각사각. 긁적, 톡. 지우개 지우는 슥슥 소리.

"다 풀었다...!"


그리 크진 않았지만, 한숨인지 고함인지 탄식인지 함성인지 모를 미묘한 음색이었지만,
적막한 교실에서 모두의 주목을 끌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모두의 눈은 그 탄식의 주인공을 확인하고 조금 더 커졌다.

그 탄식의 주인공은,
반에서 가장 나눗셈을 못 하고 산수에서 거의 젬병에 가깝던, 바로
나였으니까.

"야, 정말 다 풀었어?"
"어...... 한 문제."


어이없다는 웃음, 킥킥대는 비웃음이 한바탕 교실을 휩쓸고, 선생님의 혀차는 소리가 다시 교실을 정적으로 복원시켰다.
그러나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정말 그 문제, 그걸 풀었다는 게 너무 기뻤기 때문이다.



그리고 16년 후, 나머지 공부를 하던 나는 어찌된 영문인지 누군가의 나머지 공부를 봐주는 과외샘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내가 과외를 하던 그 아이는, 그 시절의 나만큼이나 돌머리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고3이고 조금 있으면 수능을 쳐야 하는 아이가 영어 발음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아니 요즘은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들이 배우는 퐈~닉스를 못하는 것이다. 그래 놓고 어머니께서는 "얘 외국어 40점만 올려주세요~"
어머니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 아이는 한 번도 자기 손으로 영어 문제를 풀어본 적이 없었다.
"그럼 뭘로 점수가 20점은 나오니? "
"잘 찍거든요."
가장 기초부터 시작했다.
"자, 따라해 봐. I my me mine."
"I my me..."
" '메'가 아니라 '미'라고!"
"......왜요?"
"............"

한 달이 지났다. 모의고사를 쳤다. 점수는? 7.5점.
어머니가 난감한 눈빛으로 다가왔다. 음, 짜르시려나 보다... 했는데,
"선생님, 선생님 이번에 임용고사 친다고 하셨죠? 근데... 애가 재수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내년에는 못 하시나요?"
이건 뭔 소리. 애를 불렀다. 하는 말이 가관이다.
"샘, 저 처음으로 제 손으로 두 문제나 풀었어요!!!! 잘 했죠?*^o^*"

진정으로 기뻐하는 그 아이를 보며, 나는 16년 전의 내 모습을 겹쳐보았다.



결국 그 아이는 수능을 포기했다. 19살짜리에게 14살짜리의 공부는 너무 어려웠을까?
아니, 19살짜리가 14살짜리 공부를 하는 것을 사회가, 부모님이, 받아들이기에 너무나도 어려웠을까?

느리지만 기쁜 교육은, 빠르지만 삭막한 우리 사회가 받아들이기에 정말 불가능할까?
:
이 영화...
보기 좀 불편한 고문 장면이 많지만-_-
그래도, 대단한 영화다.
코미디와 잔혹과 역사와 리얼리즘을 동시에 소화한 영화.

지구를 지켜라!

개봉 2003년 04월 04일
감독 장준환
출연 신하균 , 황정민 , 백윤식 , 기주봉 , 이재용 , 이주혁
상영시간 117분
관람등급
장르 드라마 , 코미디
제작국가 한국
제작년도 2002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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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0) 200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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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에게 내 꿈을 물어봤어
모두 한결같이 기적은 없다고 내게 말했어
인생은 그런거야 쉬운 일 하나 없는 세상
시작은 힘들어도 결국 승리하지
소설 같은 세상

* 나는 재수가 좋아
정말 재수가 좋아
멋진 사람들 모두
여기 내 곁에 있어
넓은 하늘을 나는 기분이야
세상 모둘 다 가진 기분이야
나를 막을 순 없어*

나도 믿지 못할 행운이 찾아왔어
어둠은 걷히고 찬란한 태양이 비치고 있어
이래도 되는 건지 꿈같은 현실들이 생긴 거야
시작은 힘들어도 결국 승리하지
소설같은 세상

나는 재수가 좋아
정말 재수가 좋아
멋진 사람들 모두
여기 내 곁에 있어
넓은 하늘을 나는 기분이야
세상 모둘 다 가진 기분이야

혼자 있다고 생각하지마
내가 너의 힘이 되어 줄 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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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씨네 통해 들은 영화...
좋을 것 같다^^
나가서 다운받아 보자아~

헤어스프레이


개봉 2007년 12월 06일
감독 아담 쉥크만
출연 니키 브론스키 , 존 트라볼타 , 미셸 파이퍼 , 크리스토퍼 월켄 , 아만다 바인즈 , 퀸 라티파 , 제임스 마스덴 , 브리타니 스노우 , 잭 엘프론 , 엘리아 켈리
상영시간 115분
관람등급
장르 뮤지컬 , 코미디
제작국가 미국
제작년도 2007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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