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화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을 봤다. 그리고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수업일기 발표 후 질문시간에, 학생 한 명이 뼈때리는(?) 질문을 했다.
"샘은 젊으니까 월급을 적게 받잖아요. 근데 왜 돈은 적게 받으면서 수업준비는 열심히 하세요?"
음...팩폭인지 칭찬인지...^^;; 헛웃음 지으며, 대답할 말을 좀 생각했다. 뭐 거창한 교육적 소신을 얘기하지는 못했다. 그냥 솔직하게, 간단하게 실토했다.
"쪽팔리가."(경상도 사투리 버전으로)
아이들은 웃었다. 그리고 나의 부연설명.
"수업은 너희들 앞에서 하는 거잖아. 근데 너희 눈망울 앞에 서서 내가 수업을 잘 못하면, 내가 너희한테 쪽팔리잖아. 미안하고. 아이들 위한 수업을 하는데, 어떻게 허투로 준비해서 그 앞에 설 수 있겠니? 차라리 휴강을 하고 말지."
<삼진그룹영어토익반>에서 고아성도 말한다. 내가 종일 일하는 직장에서, 돈만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의미를 찾고 싶다고.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나도,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도울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아, 그 이후로 애들은 은근 '휴강 언제 한번 안하나' 바랐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한 번도 안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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