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람들에게 참 감사한 날이었다.
아침에 평소처럼 조회를 하러 교실로 가는데, 엘리베이터 앞에 정인이가 서 있었다. "왜 서 있냐?" "저...친구 기다린다고요." "응 들어가자. 조회한다." 그리고 정인이는 교실로 달려갔다.
교실 문을 여는데...
갑자기 불이 확 켜지며 "선생님 생신 축하드려요~!"
혜민이가 케익 들고 있고, 애들이 노래를 불렀다.^^;;;
솔직히 너무 놀랐다. 오늘이 생일도 아니었다. 애들도 알고 있었다. 근데 다음주 온라인기간에 생일이라고, 애들이 미리 당겨서 축하를 해 준 것이다. 기쁘고, 말도 안나왔다.
그리고 케익...! 나를 그린 그림과, 나에게 주는 말이 새겨진 케익! 처음 받아보는 선물이었다. 얼마나 준비했을까. 롤링페이퍼까지. 아이들의 정성과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 행복해졌다^^ 그래서 오랜만에, 평소에는 부끄러워서 하지 못하던 순수한 기쁨과 감사를 아이들에게 표현했다. 고맙다, 사랑한다, 우리 1학년 5반^^♥
조회시간에 파티하고, 수업시간에 들어가니 전학년에 소문이 났는지 아이들이 다들 축하해주고...
심지어 교무부, 1교무실, 그 큰 교무실에서 선생님들까지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셨다^^;;; 부끄러워 죽을 뻔.ㅋ
그렇게 하루 종일 축하를 받으며, 들뜬 마음으로 하루를 살았다. 물론 평소처럼 수업하고, 동아리하고, 상담도 네 명이나 하고, 기안도 하고, 그 외 기타 등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지만... 마음이 두둥실 뜬 느낌이었다.
모두들 퇴근하고 나서야 차분히 정리를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얘기했듯이, 나는 우리 아이들이 좋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관계를 맺는 것이 좋다. 깜짝 파티를 선물받고 나서도 아이들에게 2학기에 더 행복한 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 약속은 꼭 지키려 한다.
그리고 선생님들께도 참 감사하다. 비록 업무적으로 많이 힘들고, 가끔 짜증도 화도 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함께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동료 샘들이 있어서, 학교에서 살아나간다.
오늘도 사람들에게 참으로 감사한 날이었다.(수미상관. 반복과 변주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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