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쪽 : 즉 물체를 집지 않으려면 물체를 집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면 그 프레임이 활성화된다. 그리고 프레임은 자주 활성화될수록 더 강해진다. 이 사실이 정치 담론에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내가 상대편의 언어를 써서 그의 의견을 반박할 때,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상대편의 프레임이 더 활성화되고 강해지는 한편 나의 관점은 약화된다. 이는 진보주의자들이 보수 세력의 언어와 그 언어가 활성화하는 프레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들의 언어가 아닌 우리의 언어를 써서 우리의 신념을 말해야 한다는 뜻이다.
21쪽 : 닉슨은 전 국민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사기꾼이 아닙니다." 그 순간 모두가 그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46~47쪽 : 진보 세력은 이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자유주의자와 진보주의자들이 어떤 신화를 믿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나빠졌습니다. 이 신화는 훌륭한 철학에서 유래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큰 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계몽주의와 함께 탄생한 이 신화들 중 첫 번째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존재이므로, 우리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기만 하면 그들은 옳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지과학을 통해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중략) 진실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려면, 그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프레임에 부합해야 합니다. 만약 진실이 프레임과 맞지 않으면, 프레임은 남고 진실은 튕겨 나갑니다. 왜 그럴까요?
50쪽 : 사람들이 반드시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기가 동일시하고픈 대상에게 투표합니다.
53~54쪽 :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두 가지 모형을 모두 다 지니고 살면서 두 가지를 서로 다른 경우에 사용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이 우리의 모형을 사용하도록, 즉 정치적 의사결정에서 우리의 세계관과 도덕 체계를 활성화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리의 세계관에 근거한 프레임을 사용하여 말하면 됩니다.
60쪽 : 그는 왜 타히티에는 그렇게 자살률이 높은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고, 타히티 사람들에게 '비통'이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그들도 비통을 느끼고 경험했지만, 그 경험에는 이름도 개념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그 경험을 정상적인 감정으로 여길 수 없었습니다. 비통을 치유하는 의식도, 비통을 위로하는 관습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절실히 필요한 개념을 결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그렇게 높은 자살률로 귀결된 것입니다.
77쪽 : 하지만 사실은 어떤 생각이 우리 뇌 안에 깊이 주입되어야 한다. 즉 우리의 이해에 맞춤한 프레임이 생겨나기까지 시간을 들려 꾸준히, 정확히 계발되어야 한다.
88쪽 : 이는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지구의 운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 과학은 탁월하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다. 언어가 없으면 생각은 표현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유기적 인과관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우리는 무엇이 우리에게 타격을 가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105쪽 : 여기서 쟁점이 되는 문제는 자유가 무엇을 뜻해야 하는가, 민주주의가 무엇을 뜻해야 하는가, 인성이 어떠해야 하는가다.
110쪽 : 과연 뇌가 변화할 수 있을까? 우리 민주주의의 기초적 사실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미국인들의 뇌는 변화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러나 압도적 다수의 경우에는 그렇다. 이를 가능케 해주는 것은 바로 이중개념주의다.
120쪽 : '오바마케어'와 '저렴한 건강보험법' 중에 어느 쪽을 선호하십니까? 압도적 다수가 자기는 오바마케어는 싫지만 저렴한 건강보험법은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들 대부분은 이 두 개가 같은 법안임을 알지 못했다. 결국 명칭이 달라지면 일반적으로 그 지시물도 달라진다.
241쪽 : 진보 세력을 하나로 모으는 것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 첫째, 가치는 기본적인 진보적 전망에서 나온다.
- 둘째, 원칙은 진보주의의 가치를 실현한다.
- 셋째, 정책 방향은 가치와 원칙에 맞아야 한다.
249쪽 : 이 가치들에 대해 이 자리에서 그냥 읽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 끝내선 안 된다. 밖으로 나가서 큰 소리로 말하라. 언제 어디서든 이에 대해 이야기하라. 이 가치들을 대중에게 명확히 알리고 논의할 기회가 있는 캠페인에 자원하라.
257쪽 : 내가 제안하는 프레임의 재구성은 여론 조작도 프로파간다도 아니다. 진보는 자신의 신념을 프레임을 사용하여 전달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여기서 프레임이란 자신의 도덕적 관점의 참 모습을 표현하는 프레임을 말한다. 나는 그 어떤 기만적인 프레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 이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짓임은 물론이고 별로 실용적이지도 않다. 기만적인 프레임은 조만간 폭로되어 역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264쪽 : 그러니까 우리의 쟁점을 프레임으로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좀 더 언론에 적합한 어구를 고안해서 그것을 보수가 쓰는 말 대신에 사용하면 된다는 말인가?
: 아니다! 프레임을 다시 짜는 것은 단순히 말과 언어의 문제가 아니다. 프레임을 다시 짜는 것은 '개념'에 관한 문제다. 방송 연설을 비롯한 언론에서 만들어낸 인상적인 어구가 조금이라도 의미 전달 효과를 내려면, 먼저 사람들의 뇌에 개념이 자리 잡아야 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스캔.pdf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스캔2.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