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읽어본 글들 중 제일 정곡을 찌른 글 공유합니다. 꼭 읽어주세요.*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는 게 문제일까, 아니면 국정화를 수행하려는 '주체'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할 법한 세력이라는 게 문제일까.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전자라고 대답할 것이다.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친일과 독재를 미화할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하면, 자칫 이 문제는 '정치화'할 우려가 있다. 역사를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올바른 것이냐의 문제를 떠나서, 누가 헤게모니를 쥐고 역사 서술의 주도권을 장악할 것이냐의 힘겨루기로 흐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정권을 쥔 쪽이 유리해진다.우리가 문제시해야 하는 것은, 역사 서술이라는 학문적 영역에서조차 국가가 지나치게 개입-간섭하는 행위 그 자체의 위험성이다. 이는 국가의 통제와 권위에 철저하게 따르도록 하는 개인 즉 '수동적 국민'을 양성하는 데 악용될 우려가 크며, 자칫 국가주의적 경향의 강화로 인해 주변국과의 이해와 협력 대신 영토주의를 강조하는 호전적 정치색을 젊은 층에게 주입할 위험성조차 있다. 말하자면 학생들 개개인의 머릿속에 '폭탄'을 심어놓는 교육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친일과 독재 미화라는 문제만 소거된다면 국정화는 해도 괜찮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역사 서술이 뛰어넘어야 하는 산들은 비단 식민지와 군사독재에 대한 비판 여부에만 달린 것이 아니다. 수십년간 고착화된 민족주의의 그늘을 어떻게 21세기적으로 해소할 것인가, 그리고 동아시아 주변국과의 역사인식 '격차'를 어떻게 좁힐 것인가 등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있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학계 주도에 의한 '탈'정치적 역사연구 및 교육에 의해야 할 것이다.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 서술을 저지하자, 구호 자체는 참 파괴력 있고, 사람들을 끌어당기기 좋은 것이겠지만, 과연 우리가 저 두 요소를 국정화로부터 지켜낸다 하여 역사 교육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어쩐지 문제의 초점을 잘못 잡고 있다는 불안감이 밀려든다.전략적으로든, 원론적으로든 말이다.출처https://www.facebook.com/ltwind/posts/1011759902215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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