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토) 인천 아이다 마을
10월 10일 (토) 하나원
10월 22일 (목) 민주화정신계승연대 (오전 11시반)
10월 24일 (토) 시흥 외국인 복지센터 2회
10월 25일 (일) 수원건강가정지원센터
10월 31일 (토) 하나원 2회. (오전 10시반 / 오후 2시)
11월 7일 (토) 하나원 (오전 10시 반)
11월 7일 (토) 한누리학교 (오후 4시)
11월 22일 (일) 수원건강가정지원센터
11월 29일 (일) 시흥 외국인복지센터

무료공연입니다.
대부분의 공연이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합니다.
비어있는 시간 장소는 추후 재개하겠습니다.

:

- 아버지 이제서야 난 깨달아요

너무 앞만 보며 살아오셨네
어느새 자식들 머리커서 말도 안듣네
한평생 처자식 밥그릇에 청춘 걸고
새끼들 사진보며 한푼이라도 더 벌고
눈물 머금고 목숨 걸고 힘들어도 털고 일어나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아빠는 슈퍼맨이야 얘들아 걱정마

위에서 짓눌러도 티낼수도 없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와도 피할 수 없네
무섭네 세상 도망가고 싶네
젠장 그래도 참고 있네 맨날
아무것도 모른 채 내 품에서 뒹굴거리는
새끼들의 장난 때문에 나는 산다
힘들어도 간다 여보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젠 나와 같이 가요 *
 
어느새 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아빠는 바라는 것 딱 하나
정직하고 건강한 착한 아이 바른 아이
다른 아빠 보단 잘할테니
학교 외에 학원 과외 다른 아빠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자 무엇이든지 다 해줘야 해
고로 많이 벌어야 해 니네 아빠한테 잘해
 
아이들은 친구들을 사귀고 많은 얘기 나누고
보고 듣고 더 많은 것을 해주는 남의 아빠와 비교
더 좋은 것을 사주는 남의 아빠와 나를 비교
갈수록 싸가지 없어지는 아이들과
바가지만 긁는 안사람의 등살에 외로워도 간다
여보 얘들아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   *

여보 어느새 세월이 많이 흘렀고
첫째는 사회로 둘째 놈은 대학로
이젠 온가족이 함께 하고 싶지만
아버지기 때문에 얘기하기 어렵구만
세월의 무상함에 눈물이 고이고
아이들은 바뻐 보이고 아이고
산책이나 가야겠소
여보
함께 가주시오

*   *
오 오 -
당신을 따라 갈래요

:
새끼 발가락의 존재는 아파야 느낄 수 있다.
화장실 타일의 모양은 깨져 봐야 관심이 간다.

아프고
깨지고
망가지는 건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건

관심을 가져 달라는 외침이다. 비명이다.


그런데..
무감각하다면? 못 듣는다면?

우리는 과연 충분히
민감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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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트 http://www.cine21.com/Community/Netizen_Review/review_read.php?no=64053&s_from=

확신과 회의, 과연 진실은 어디에??? ★★★★

다른 말 필요 없다. <다우트>는 주요 배역을 맡아 출연한 네 명의 배우가 모두 이번 2009년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영화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메릴 스트립, 남우조연상 후보에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여우조연상 후보에 에이미 애덤스와 바이올라 데이비스. 즉, <다우트>는 다른 걸 제쳐두고 상영 시간 내내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결코 관람료가 아깝지 않은 황홀한 경험을 하게 해 준다. 특히 단 두 장면에만 출연한 바이올라 데이비스의 연기는 진정으로 짜릿하다.

때는 1964년, 미국 역사상 첫 카톨릭 대통령이었던 케네디가 암살된 지 일 년이 지난 브롱크스의 성 니콜라스 교구 학교. 자료를 보면 당시 카톨릭은 거대한 역사의 풍랑에 휩싸여 있던 시기라고 한다. 전통을 고수하려는 움직임과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의 충돌.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다우트>는 현대 카톨릭 역사에서 가장 갈등이 심했던 당시의 얘기일지도 모른지만, 그러나 영화는 카톨릭의 경계를 넘어 인간 본성의 심연을 건드린다.

교회의 변화 가능성을 거부하며 전통을 고수하는 알로이시스 교장 수녀(메릴 스트립)는 제임스 수녀(에이미 애덤스)로부터 플린 신부(필립 세이무어 호프만)가 유일한 흑인 학생인 도널드(조셉 포스터)에게 너무 과도한 호의를 베푼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 순간, 알로이시스 수녀는 플린 신부가 죄를 지었다는 확신을 하게 되고 플린 신부를 학교에서 쫓아내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물론 확실한 물증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확실한 심증이 있다.

최근 MBC TV에서 소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그 다큐의 중심 소재는 얼마 전 한 할아버지와의 다툼 시비 끝에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혼자 칩거 생활을 하고 있는 배우 최민수였다. 최민수와 관련한 대부분의 언론 보도가 무혐의 판정을 받았음을 알린 다큐는 인터넷 등을 통해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소문이 얼마나 급속도로 확산되고 현실로 받아들여지는지 그 폐해를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왜 사람들은 최민수가 실제 그런 일을 했다고 믿었을까? 그건 ‘최민수라면 충분히 폭력 시비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일종의 확신’ 때문이다.

그렇다면 알로이시스 수녀는 왜 플린 신부가 사실을 부정하고 아무런 물증이 없는데도 플린신부에게 죄가 있다고 확신한 것일까? 제임스 수녀는 플린 신부의 해명을 듣고 의문이 해소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알로이시스 수녀의 의심은 변하지 않는다. 당황한 제임스 신부는 알로이시스 수녀에게 항변한다. “손톱이 좀 길다고, 볼펜을 쓴다고, 단 커피를 마신다고, 그런 의심을 하시는 거잖아요”

생각해보면 만약 우리 주위의 어떤 여성이 양다리를 걸쳤다는 확인 불가능한 소문을 듣는다면 무관심한 사람을 제외하곤 반응이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뉠 것이다. “그럴 사람이 아닌데” 또는 “그럼 그렇지. 그 여자는 그럴만해” 과연 그렇게 생각할만한 원인이 있을까? ‘평소 짧은 치마를 입고 다녀서’ ‘평소 화장을 진하게 해서’ - 원인(?)과 결과는 아무런 논리적 연관성을 갖지 못함에도 우리는 그저 그렇다고(!) 믿는다. 이렇듯 알로이시스 수녀가 가지게 된 플린 신부에 대한 확신은 플린 신부에 대한 의심과 회의로부터 파생된 것이다. 확신과 의심, 회의는 동전의 양면이며, 논쟁은 이성적이고 논리적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실은 감정의 대립에 불과한 것이다.

<다우트>는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영화는 아니다. 그래서 결국 신부가 도널드에게 음탕한 짓을 했는지, 아니면 수녀의 의심이 터무니없는 것이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신부에게 죄가 있다는 의심이 갈만한 정황들이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으며, ‘인간적인 죄는 고해성사’로 해결할 수 있도록 덮어달라는 신부의 태도도 원칙적으론 옳지만, 왠지 미심쩍다. 그렇다고 물증도 없이 의심으로만 사람을 재단하려 드는 수녀를 지지할 수도 없다. 영화는 거대한 두 기류의 충돌을 보여준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던 알로이시스 수녀가 모든 걸 쏟아내듯 폭발하는 마지막 장면은 그저 어안을 벙벙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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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너를 다시 만났었지
신문을 사려 돌아섰을 때
너의 모습을 보았지
발 디딜 틈 없는 그 곳에서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넌 놀란 모습으로 음
너에게 다가가려 할 때에
난 누군가의 발을 밟았기에
커다란 웃음으로
미안하다 말해야 했었지
살아가는 얘기 변한 이야기
지루했던 날씨 이야기
밀려드는 추억으로
우린 쉽게 지쳐 갔지
이렇듯 더디던 시간이
우리를 스쳐 지난 지금
너는 두 아이의 엄마라며
엷은 미소를 지었지
나의 생활을 물었을 때
나는 허탈한 어깨 짓으로
어딘가 있을 무언가를
아직 찾고 있다 했지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엔
빛나는 열매를 보여준다 했지
우리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그날의 노래는
우리 귀에 아직 아련한데

가끔씩 너를 생각한다고
들려주고 싶었지만
짧은 인사만을 남겨둔채
너는 내려야 했었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너의 모습이 사라질 때
오래 전 그 날 처럼 내 마음엔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엔
빛나는 열매를 보여준다 했지
우리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그날의 노래는
우리 귀에 아직 아련한데
라라 라라라 라라 라라라......
:
물컵에 양파를 담아라.
양파는 세 개를 담아라. 각각 다른 물컵에.

매일 아침, 하나에는 '사랑해.'라고 말하라.
               하나에는 '미워!'라고 말하라.
               하나에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



자, 어떤 양파가 가장 안 자랄까?

바로 아무 말도 듣지 못한 양파다.



미움보다 무서운 게 하나 있다.
바로
무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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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 수원에서 열리는 화성문화제에 다녀왔다. 정조대왕 행차를 시연하는 데 인력이 많이 필요해서, 근처 부대에서까지 끌어모은 것이다. 우선 주말에 밖에 나갈 수 있다는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었고, 그런 행사에 참여하는 걸 여기 아니면 또 언제 해보겠냐고 생각했다.

우리는 정조의 엄마인 혜경궁 홍씨의 가마꾼이었다.
'꾼'이라고 하니까 낮아보이는가? 그렇지만 우리는 행차의 중심이었다. 우리 바로 앞에서 왕이 말 타고 가도록 되어 있고, 우리는 혜경궁 홍씨와 가장 가까이 붙어서 행렬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위치인 것이다. 솔직히 기침 한 번 잘못 해도 안 될 위치였다. 게다가, 우리 옷은 다른 허접한 옷들과는 달리 노란색(겨자색)으로 햇빛 받아 찬란히 빛나는 옷이었던 것이다!

10시쯤 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그러고는 행사 시작 예정인 2시까지, 간식 먹고 점심 먹고... 얼굴에 먹칠 조금 한 것 외에는 할 일 없이 빈둥댔다. 다행히 영욱이형한테 라디오를 빌려갔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너무 무료해서 죽을 뻔했다.

드디어 2시.
행사 시작 시간이다. 나인들, 포졸들, 우리 주위를 호위해 줄 붉은 옷의 무사들(칼, 창, 활은 기본이고.. 핼버드-왜 그 시대에 있어야 하는지 모를-와 망치-정말 무식하게 생겼다-까지 있었다.), 그리고... 백 마리는 되어 보이는 말 탄 사람들까지 지나갔다. 심지어 Osan Air Base에서 온 U.S. Army까지 있었다. 그리고 태국, 말레이시아, 그 외 다양한 나라의 행렬들까지 지나갔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움직일 생각을 안 했다.

2시 30분. 무료하고 지쳐서 막 졸고 있으려니, 정말 사극에서 튀어나온 듯한 부인(?) 한 분이 오셨다. 그분이다. 혜경궁 홍씨.
그분은 역시나 첫인상부터 달랐다.
"내가 이런 걸 어떻게 타?"
아... 우리가 밀고 갈 '이런 거'. 조금 엉성하긴 했지만, 그래도 잘 밀어드릴게요... 하고 속으로 툴툴댔다. 올라가려니 너무 높다. "계단 어딨어?" 어리버리한 스탭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우리가 가마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가마 밑 문을 열고 계단 비스무리한 것을 끄집어 내었다. 올라서면서 또 하는 말.
"여기 왜 이리 낮아? 머리 망가지잖아!"
"여긴 방석도 하나밖에 없네!"
"근데 권 실장은 왜 안 보여? 오늘 안 보이네?"
다들 뭐 씹은 표정으로 가마를 잡았다. 모두들 '이거 확 급발진이라도 해버릴까부다...'하는 표정이었다.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왕이 탄 말이 이상했다. '이히히히히힣힣힣~~' 정말 난 깜짝 놀랄 만큼 큰 소리로 울고 투르르대고 앞발 구르고... 위에 탄 왕이 사색이 되었다. 슈퍼맨도 말에서 떨어져서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았는데, 왕이라고 다를쏘냐? 보아하니 말을 끄는 말구종이 초짜 알바생인가 보다. 당연히 말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거다.
왕이 말 대준 사람을 찾았나보다.
"어이 김형, 이거 말이 왜 이래? 바꿔 줘야지~"
"어... 그거 우리 말 아냐. 요기(왕 바로 뒤의 말)부터 우리 말이여. 우린 50%만 댔다구~"
헛웃음만 나온다. 왕도 대한민국 공무원 앞에서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 내 관할이 아니라는데 뭘. 왕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정말. 목숨을 걸어야 한다.

2시 50분. 드디어 행렬이 출발하기 시작했다. 왕까지 출발하고, 이제 우리가 출발한다. 이 가마, 생각보다 잘 간다. 커브도 꽤 유연하게 틀어지고...
"깡!"
웬 깡통 쪼개지는 소리! 난 가마 바퀴에 깡통이라도 깔린 줄 알았다. 그러나, 아뿔싸, 쪼개진 건 깡통 쪼가리가 아니라, 가마 바퀴였다!!
이 가마라는 놈이, 앞바퀴에 방향 조절 할 수 있도록 회전하는 기능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어쩌랴, 커브는 틀어야 하고, 바퀴는 틀어지고, 틀어진 채 힘이 가해지니, 별 수 있겠나. 꺾어지는 수밖에.

행렬은 점점 앞으로 가는데, 우리는 황당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분의 명언들.
"이거 뭐야! 가마 가져와!!"
"권 실장 어딨어? 권 실장 불러와!!!"
"(옷깃을 떨치며) 나 안 해! 나 이거 안 해!!!!!"
"(조금 작은 목소리로) 이러면 내가 무거워서 부서진 것 같잖아...!"
"나 내려갈래! 나 내려 줘!!"
어디선가 쫓아온 좀 높은 스탭(권 실장인가? 아마 아닐 거다. 이런 위기 상황에 나타날 실장이 아니지.)이 설득한다.
"아이고 어머니 이러시면 안돼죠... 고정하세요... (똘마니 스탭들 돌아보며) 야이 병X X끼들아, 가마 안 끌고와???!!!!"

그리고 옆에서 구경하던 독일인, 연이어 플래시를 터트리며,
"She is angry, isn't she?"
하도 부끄러워서, 옆에 있던 현호가 이렇게 말했다.
"They are japanese......;"

결국 다들 어찌어찌 떠나가고, 우리와 부서진 가마만 덩그러니 남았다.

그렇지만 부서진 가마도 제 역할은 톡톡히 했다. 지나가던 외국인들, 행인들, 가마에 한 번씩은 기웃거려보고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재밌게 놀았으니까. 우리도 제 역할은 톡톡히 했다. 저녁으로 제공된 조미료 투성이 갈비탕을 맛나게 먹어주었으니까. 후식인 박하사탕이랑 아이스크림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화성문화제.
정말, 잊지 못할 만큼 재미있고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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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올림픽이 개막한 지 닷새째.

우리 선수들이 게임 내용과 메달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면서 국민의 시선을 붙잡고 있습니다.

◀ANC▶

같은 기간 나라 안팎 특히 국내에서 큰 뉴스가 연일 터져 나와 뉴스편집자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왜 연일 이렇게 됐는지 알기는 어렵지만 참 드문 일이죠.

뉴스 만드는 사람에게도 갈등과 시련을 주고 있습니다.

◀ANC▶

화요일 뉴스데스크 여기서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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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사북을 묻다.  (0) 2009.10.11
:
Ye Money 너 뭐니 너 하나면 다 되는 거니
Money 너 없으면 여자도 영영 만날 수 없는 거니
Ye Money 너 뭔데 너 땜에 내가 슬퍼하니
Money 너 없으면 노총각으로 늙어 죽어야 하니

돈이돈이 다니 다니다니 돈이
돈만만이 아니 인생의 다는 아니잖니

돈만만이 줘봐 뭐든지 다 해준다
삐까뻔쩍 외제차 김중배의 다이아
빵빵한 내 지갑 속 그게 그렇게 좋니 Honey

돈만 만이 줘봐 들어준다 니 소원다
니가 원하면 모든지 살 수 있어 돈만마니
말해봐 들어줄게 Honey 돈으로 안될거 없지 맞지

된다 뭐든지 산다 뭐든지 나는 돈만이다 워-
까불지 좀 마라 우리사랑은 돈으론 안돼

돈만만이 돈만이 돈만만이 다된다
돈만만이 돈만이 다 ~
돈만만이 돈만이 돈만만이 모든다
돈만만이 돈만이 다 ~
돈이돈이 다니 다니다니 돈이
돈만만이 아니 인생의 다는 아니잖니

one two one two three four
빈털터리 시절에 만난여자들 요즘 갑자기
자기 부모님 만나자고 날 잡자고 매일 졸라대
그리 튕기더니 돈 생기니 사랑이 생기니
이런 멍충이 그딴 수법에 내가 넘어 가겠니

돈만만이 줘봐 뭐든지 다 해준다
A~Ye 머리는 텅텅 오로지 돈만이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잖니
그런 널 좋아 할 것 같니

돈만만이 줘봐 들어준다 니 소원다
돈 빼면 나 개털신세 그런 나라도 좋다면 넌 Ok
나 오직 너만을 믿을게 너 하나만 있으면 돼

된다 뭐든지 산다 뭐든지 나는 돈만이다 워
까불지 좀 마라 우리 사랑은 돈으론 안돼

돈만만이 돈만이 돈만만이 다 된다
돈만만이 돈만이 다 ~
돈만만이 돈만이 돈만만이 모든다
돈만만이 돈만이 다 ~

나난나나 나나
나난나나 나난나 -

돈만만이 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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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art.go.kr/vli_dir/vli_dir04_detail.jsp?ar_vvm_cd_seq=5629

'예술로'의 '예술지식백과'

 
 
 
작품명 : 상계동 올림픽
장르구분 : 다큐멘터리
감독 : 김동원
주연 : 상계동 철거민들
상영시간 : 27분
제작년도 : 1988년
제작 : 푸른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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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스태프
*출연
상계동 철거민들

*스태프
김동원과 상계동 철거민들의 공동작업
내용
상계동 빈민 주택가의 철거가 결정된다. 부동산 투기가 시작되고, 세입자들은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쫓겨날 위기에 놓이게 된다.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폭력적인 철거가 자행되고 주민들은 결국 상계동을 떠난다. 갈 곳 없던 그들은 명동 성당에서 천막 생활을 시작하여 시위를 계속한다. 그러던 중 서울 근교에 그들이 살 땅이 마련되고 이들은 그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살기를 결심한다. 그러나 그곳에도 철거반이 들어 닥치는데, 이는 그곳이 성화 봉송이 지나가는 길목이어서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갈 곳 없이 밀려온 그들은 그곳에서 마지막 저항을 시작한다.
예술가(감독)
*김동원(1953~ )

‘푸른영상’ 대표. 수많은 사회 비판적인 비제도권 영화를 제작해 온 독립영화계의 맏형이다. 1988년 상계동 올림픽을 제작해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1991년 이후 진보적 기록영화집단인 ‘푸른영상’을 결성해서 현재까지 계속 활동 중이다.
작품정보
명성, 그 6일의 기록 (1997)
상계동 올림픽 (1988)
또 하나의 세상: 행당동 사람들 (1999)
송환(가제)
리뷰
*작품해설

비디오로 제작되었으며 기법 또한 그리 뛰어나지는 않지만,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진실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돋보인다. 특히, 이 영화가 감독과 주민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라는 점은 이러한 이 진실성을 배가한다.

*평론

감독이 주민의 한 사람이 되고 주민들이 또 다른 창작자가 되는 과정에서 제작된 <상계동 올림픽>은 이후 다큐멘터리 제작방식의 중요한 유형을 제시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작품이 갖는 중요한 의미는 다큐멘터리의 사회 비판적이고 현실 참여적인 기능에 대해 충실히 답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서울영상집단, 시각과 언어, 1996. p.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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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티스트 : Various Artists
  • 앨범명 : 북한어린이돕기 프로젝트


    누굴 기다렸나요
    아직 기다리나요
    지친 두 눈 감을 때
    우는 가슴 멈출 때
    끝까지 기다리던
    그 사람 누군가요

    메마른 눈이 감기면
    이 세상 놓아지나요
    그대 마른 입술이
    꿈에서도 부르던
    그 사람의 이름 그 무엇인가요

    * 우리는 하나죠 그 이름 하나죠
    모르는 사이라 말하지 않을께요
    이미 그댄 나의 이웃이요 형제요 모두죠
    다 함께 울어요 Cry With Us *

    그대 흐르는 눈물
    나의 볼을 따라 흘러요
    내가 흘리는 눈물
    그대 마음 적시듯
    그 오래 전부터 우리 하나였죠

    *   *

    지쳐 쓰러져서
    의지 할 곳 없을 때
    가쁜 숨소리만 남아 외면당할 때
    그대 내 손 잡아요
    우리 함께 걸어요
    함께 소망하는 내일을 위해

    우리는 하나죠 그 이름 하나죠
    모르는 사이라 말하지 않을께요
    꼭 잡은 손 이제 놓지 마요
    그 누가 뭐래도
    처음부터 우린 하나
    함께하는 우린 하나 영원히- Cry


    이미 그댄 나의 이웃이요 형제요 모두죠
    처음부터 우린 하나 우리 함께해요
    Cry With Us
    언제까지 우린 하나
    Cry With Us

  • :
    언젠지,
    대학교 저학년 때,

    이거 보고 나서 조세희샘 강연 들은 기억 난다.


    다시 뵐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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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 슈바이처’ 기적을 잇는 요셉의원 최영아원장

    2009.01.24 11:15 | ♡ 사람 & 希望 | 무소유

    http://kr.blog.yahoo.com/earnest3160/5793 주소복사

    ‘영등포 슈바이처’ 기적을 잇는 요셉의원 최영아원장


    "평생 의료봉사하며 살겠다" 다짐 실천...생활위해 백만원 월급받아





    서울 영등포동 ‘쪽방촌’ 입구. 무너져 가는 단층 건물 사이로 난 좁은 골목길에 20여 명이 줄지어 서 있었다.

    가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 몸마저 망가진 행색이 역력했다. 이들이 찾은 곳은 요셉의원이었다.

    ‘영등포 슈바이처’로 불렸던 선우경식 전 원장이 작고 직전까지 인술을 펼쳤던 병원이다.

    의원의 낡은 출입문을 열자 의약품 냄새와 함께 다소 거북한 냄새가 훅하고 다가왔다.

    오래 씻지 못한 이들에게서 나는 냄새였다.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은 개의치 않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 속에서 여의사 한 명이 눈에 띄었다. 노숙인으로 보이는 40대 환자에게 “술 끊고, 약을 꼬박꼬박 드세요. 꼭 나을 수 있으니까 잊지 말고 약을 드세요”라며 엄마처럼 자상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최영아 원장. 올해로 서른아홉인 그는 이화여대 의대를 나온 내과 의사다. 지난해 4월 자선의료기관 요셉의원의 새 의무원장이 됐다. 선우 원장이 작고한 다음날이었다.

    최 원장은 2001년 전문의 자격증을 따며 “평생 의료봉사를 하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대학 시절 의료봉사를 나갔다가 약 한 번 먹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봤던 기억 때문이었다.

    같은 해 선우 원장의 소문을 듣고 요셉의원을 찾았다. “당뇨병과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보고 계셨어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 환자에게 200만원어치의 약과 주사액을 쓰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없는 사람이라고 질 낮은 의료서비스를 받게 해선 안 된다’는 원칙에 충실하신 분이셨어요.”

    이후 선우 원장을 따라 알코올중독자 모임과 꽃동네를 다니며 환자를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 “오랜 거리 생활에 지쳐서 그런지, 의사에게 욕을 하거나 멱살을 잡는 게 예사예요. 선우 원장님은 ‘아프니까 좀 보살펴달라고 그러는 거다’고 가르치셨어요.”

    2004년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요셉의원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병원을 그만둔 건 한 환자 때문이었다. 살인죄를 저지르고 청송 교도소에서 15년을 복역한 환자였다.

    형광등을 깨뜨려 의사들 목에 들이밀 정도로 난폭했다. 직원들이 모두 “그 사람 못 오게 하자”고 했지만, 그가 감쌌다.

    “선하든 악하든, 아픈 사람은 모두 우리 환자잖아요.” 결국 견해 차이로 병원에서 떠밀리다시피 나온 그에게 선우 원장이 손을 내밀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최 원장이 받는 월급은 100만원. 하지만 그는 어느 누구보다 행복한 의사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베풂과 사랑을 만끽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요셉의원은 19일부터 한 달간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환자를 위한 샤워 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다. 서울시에서 공사비 1억원을 지원해 줬다.

    “후원자가 3000명만 됐으면 좋겠다”던 선우 원장의 생전 소원도 이뤄졌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뒤 후원자가 3800여 명으로 는 것이다. 최 원장은 “돌아가셔서도 기적을 만드는 분”이라고 했다.

    그에겐 소망이 하나 있다. “요셉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와 사회에서 버림받아왔어요. 피해 의식이 강하죠. 엄마 같은 사랑을 줄 때 상처가 아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엄마가 되어가는 중이지만, 그런 마음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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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소리 http://www.badaksori.com/

    영욱이형 통해서 우연히 듣게 된 창작판소리극 공연.
    "제목이 뭐예요?"
    "어 뭐... '닭들... 날다'였던가?"
    이 말을 듣고 영화 '치킨 런'을 떠올린 건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어쨌든, 내용보다는 창작판소리라는 것에 끌려서,
    그리고 형이 "이분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야!"라고 하는 추천에 이끌려서 공연을 보러 갔다.

    대학로 정美소라는 공연장에 들어서자 마자, "1분 후 공연 시작합니다~"하는 소리. 다행이다, 하며 자리를 찾아들어갔다. 공연 전 설명부터 판소리로 시작되는 게 눈길을 끌었다. 그냥 건조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가락에 실어 말하는 것('아니리'라고 할 수 있겠다)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새삼 깨달았다.

    공연이 시작되었다. 전반부에는 닭장 속에 갇힌 닭들이 금지된 꿈을 꾸다가 고생을 겪고 탈출하는 내용이었다. 거의 '치킨 런'을 연상시키는 내용. 그렇지만 사냥개, 그리고 닭반장의 말들이 현대의 우리 사회를 풍자적으로 반영한 것이 좋았다. 그리고 이야기 전체에 깔려 있는 해학적인 요소들이 같은 내용이라도 좀더 판소리적인 분위기로 바꾸고 있었다. 닭할아버지가 닭 조상에 대해 설명할 때, '닭싸움'을 가져와서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싸움도 잘 했다"고 말하는 부분이 이 이야기의 상상력과 변용 능력이 뛰어나다는 단초를 보여주고 있었다.
    창의 가사도 새로웠다. 분명 가락은 판소리 가락인데, 가사 내용이나 어투는 현대적이었다. 특히 꼬끼가 꼬비를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는, 가사만 들어보면 최신 가요의 이별 가사와 다르지 않았다. 전통적 음에 현대적 말. 약간은 어색한 듯하면서도, 묘하게 새로운 어울림. '어긋남의 합창'이라고 할까?

    3장의 '트럭 운전사의 증언'에서는 해학적 아름다움이 매우 뛰어나게 드러났다. 역시 판소리는 이야기도 그렇지만 소리꾼의 재치와 능청스러움, 애드립이 빛을 발하는 장르이다. 그리고 혼자 하는 판소리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연극처럼 움직이는 판소리극이다보니, 몸으로 표현하는 것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닭들의 꿈, 날다'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이야기라고 주저없이 말하겠다. '닭들의 꿈, 날다'의 이야기는 깊이가 있지만 가라앉지는 않았고, 그저 웃기는 듯하면서 상상을 초월하며, 새로움 속에서 원전의 흔적을 지니고 있었다.

    이야기의 깊이란 무엇일까? 나는 이야기가 담고 있는 철학과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가벼운 듯한 개그도 그 속에 뼈를 감추고 있으면, 자지러지게 웃고 나서 묵직한 깊이가 느껴진다.
    '닭들의 꿈, 날다'는 현대 한국 사회의 여러 모순들을 담고 있다. 통제된 사회, 꿈을 잃은 사회에 대한 건 물론이거니와, 비무장지대 안의 폭력과 파괴(지뢰밭), 분단으로 인한 이산의 아픔까지 드러낸다. 심지어 조류독감의 대유행과 그에 따른 닭들의 집단 살처분은, 마른 기침 한 번 해도 "당신 신종 플루 아냐?"라고 못마땅한 눈길을 보내는 작금의 세태까지 풍자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깊이가 있는 작품은, 자칫 무거워질 수가 있다. 자신의 깊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한없이 진지하게만 흘러가다가 진지함을 강요하게 되는 작품은 부지기수다. 잠수함이 내용물을 많이 실을 수록 그만큼의 공기도 많이 실어야 하는 것처럼, 문학작품도 깊이 가라앉을수록 부력을 일으킬 산소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닭들의 꿈, 날다'는 그 산소를 해학에서 찾았다. 특히 판소리 특유의 해학미는 작품 전반을 감돌며, 관객들이 울다가 웃고 웃다가 울도록 만들었다.


    '닭들의 꿈, 날다'가 더욱 대단한 것은, 웃음이 그저 해학에 그치지 않고 창조적 상상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닭들의 꿈, 날다'에는 그냥 분위기 반전을 위한 웃음이 아니라, 닭, 독수리, 할머니 등이 지고 있는 무거운 짐을 넘어설 수 있게 하는 상상력이 작동하고 있다. '꼬끼'가 처음에 자신의 꿈을 밝히면서 "성대모사요!"라고 했을 때 그 엉뚱함에 모두 웃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 성대모사가 작품 후반에서 서로 만날 수 없는 쌍둥이 할머니의 목소리를 전달해줄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변화했을 때, 웃음은 웃음을 넘어 희망으로 부상한다. 그 희망은 할머니의 죽음이 주는 슬픔까지도 새로운 원동력으로 바꿀 수 있는 마법이다. 할머니가 죽고 나서 슬퍼하고 있는 멍구(강아지)에게, 꼬끼는 "할머니의 목소리는 이미 내 안에 들어 있어!! 우리가 그걸 전해주자!!!"라고 말하며 슬픔을 극복하게 만들지 않는가?(대사가 정확한지는...;; 이래서 대본이 필요해요ㅜㅠ)

    나에게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상상력은 '닭수리'였다. 다리 없는 독수리와 날개 없는 닭이 함께 하늘을 난다니! 날개 있는 독수리와 다리 있는 닭이 함께 하늘을 난다니!!!
    '닭들의 꿈, 날다'는 '없는'이 아니라 '있는'에 주목했다. '없는'에 주목하면 장애가 되지만, '있는'에 주목하면 가능성이 된다. 말로 하면 쉬워 보이지만, 현실에서 실제로 이런 상상을 한다는 것은, 정말 UFO적인 시각을 가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상상력은 절망으로 가득찬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 다들 자신의 현실 속에서 부러지고 빼앗기고 가진 게 '없다'고 생각하여 절망한다. 솔직히 나도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그저 눈물만 흘리고 만다.
    그러나 상상하면, '있는'는 주목하면, 좀더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주류가 아무리 강력하고 폭력적이라도, 결코 빼앗을 수 없는 무언가는 존재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를 들면... 희망, 사랑, 상상력, 의지,,, 이런 것들...... 아직 우리에게 '남아 있지' 않을까?

    그런 엄청난 상상력이 원천이었는지, '닭들의 꿈, 날다'에는 심금을 울리는 대사가 많다. 생각나는 대로만 적어보면,

    "비무장지대는 완전무장지대야."
    "새들이 많다고 해서 새들의 천국인 건 아냐. 그리고 인간들에게도, 천국은 아닌 것 같아."
    "우린 살아온 공간, 살아온 과정은 다르지만, 살아온 흔적, 살아온 슬픔은 같아."
    "할머니의 목소리는 이미 내 안에 들어 있어!"


    신기한 것은 그렇게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닭들의 꿈, 날다'가, 받아들이기 힘들다거나 버겁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래 상상력은 충격을 주고, 충격을 이질감을 준다. 그 이질감이 왜 '닭들의 꿈, 날다'에는 거의 없었을까?
    그 이유는 바로 변용, 다른 말로 패러디 때문이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닭들의 꿈, 날다'에는 다양한 패러디가 등장한다. 처음에 UFO를 발견한 데에서는 패닉의 <UFO>를 떠올렸다(패닉의 <UFO> 역시 상상력이 대단한 노래이다. 짓밟히고 죽어간 사람들이 UFO를 타고 다시 되돌아온다는 발상.). 조류독감 때문에 흰 옷을 입은 방역대원들이 닭들을 집단폐사시킬 때는 영화 <괴물>이 연상되었다. 새다리골절전문치료사인 할머니, 새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할머니는 알다시피 <흥보가>를 변용한 것이다. 그 외에도 철조망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새, 만나기 직전에 세상을 떠나는 이산가족들(소설 <숨쉬는 영정>)은 모두 한국 문학 작품 속에서 꾸준히 이어져 내려오던 모티브들이다. 그렇게 익숙한 원전들이 기반이 되어 '닭들의 꿈, 날다'가 만들어졌기에, 상상력이 거리감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것이다.


    '닭들의 꿈, 날다'는 생각하면 할수록 더 쓸 말이 많아지는,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작품이다. 장르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한가지 정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연 날짜가 너무 짧았다는 것!

    앞으로도 '바닥소리' 소리꾼들, 그리고 '닭들의 꿈, 날다'를 만드신 여러 재주꾼들의 힘으로,
    이런 명작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아이들에게 나누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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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며칠 전부터 모든 매체에서 한 아이의 이름을 불러대기 시작했다.
    '나영이' 사건.
    나영이.

    우선 이 글에서는 임시로, '그 사건'이라고 부르자.
    왜냐고? 나는
    '그 사건' 자체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그 사건'을 말하는 것 자체에 대해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범죄에 대해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피해자학이라는 것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거의 발달되어 있지도 않지만, 형법의 철학과 역사가 조금이라도 중시되는 나라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연구가 매우 활발하다. 아니, 굳이 연구까지 하지 않더라도, '피해자를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는 대명제에 대해 누가 반론을 제기할까? 재판에서는 흔히 원고(검사)와 피고(범죄자)의 대결 구도가 주목을 끌지만, 그 주목받지 못하는 방청석 구석에서 피해자와 그/녀의 가족들은 항상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래서 나는 사건을 명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중매체가 발달한 우리 사회에서, 사건의 내용보다도 사건의 이름이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건의 이름은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뉴스와 라디오, 인터넷을 통해 회자된다. 그 기간이 얼마나 길게 갈지도 모른 채.(물론 우리 사회의 특성 상 그리 오래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그게 더 슬픈 일일지도 모르지......)


    회자(膾炙)된다.
    무슨 의미인지 아시는지?

    회膾 : 잘게 저민 날고기 / 회치다
    자炙 : 고기를 굽다


    '나영이 사건'이 회자된다.
    '나영이 사건'이 잘게 저며지고, 회쳐지고, 고기 굽듯 구워져서, 사람들에게 소비된다.
    '나영이'가 잘게 저며지고, 회쳐지고, 고기 굽듯 구워져서, 사람들에게 씹힌다.(알다시피, '씹히다'는 속된 의미로 '부정적으로 거론되다'는 뜻이다.)

    라고 느끼는 내가, 너무 민감한 것일까?

    물론 '나영이'는 가명일 것이다.(만약 가명이 아니라면, 그 사건 이름을 최초로 붙인 사람은 나영이를 정말 두번 죽이는 살인자다!)
    그렇지만 나는 불편하다.
    사실 내 친구 중에도 나영이가 있는데, 뉴스에서 '나영이 사건'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리고 그 사건의 내용을 들을 때마다 섬찟섬찟 놀라곤 한다. 마치 친구의 이야기인 것 같아서. 겨우 친구 이름이 나영이라도 이렇게 간담이 서늘해지는데, 대한민국의 수많은 나영이들 - 솔직히 '나영'은 너무나도 흔한 이름이다. - 의 마음은 어떨까?


    꼭 이름을 붙여야 한다면,
    그것도 사람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면,
    차라리,
    가해자를 연상시키는 가명을 쓰는 게 낫지 않았을까?
    도리어
    '철수아저씨 사건'이라고 붙이는 게 낫지 않았을까?
    (앗, 이름이 철수이신 분께 죄송합니다. 그냥 국어책에 나오는 이름이라 생각해 주세요. 꾸벅.)

    어떤 이름(가명일지라도)을 사회에 어쩔 수 없이 회자시켜야 한다면,
    피해자의 이름보다는 가해자의 이름을 회자시키는 게
    피해자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것이지 않을까?
    가해자에게도 심리적, 사회적 형벌이 더 크지 않을까?



    그리고 아마 우리도 회자, 즉 씹는 맛이 더 났을 것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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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집에 강도가 들어 왔습니다. ‘손 들엇!’하며 칼을 들이댔습니다. 주인은 한 팔만을 번쩍 들었습니다. 강도는 ‘두 손 다 들엇!’하고 다시 소리쳤습니다. 집주인은 이마를 찌푸리면서, ‘왼쪽 어깨에 신경통이 있어서 팔을 들 수 없소’ 하고 말했습니다.
    ‘신경통이요? 사실은 나도 신경통이 있는데....’하면서 강도의 음성이 누그려졌습니다. 그리고 강도가 증상을 묻습니다. 그래서 강도와 주인은 서로 자기의 증세나 치료 방법과  신경통이 주는 고통을 주고받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부인은 차를 끓여오고 해서 아닌 밤중에 다정한 파티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오 헨리의 단편소설 <강도와 신경통>의 줄거리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 속에서 인간관계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로가 고통을 나누고 서로의 약점을 나눌 때 강도는 어느새 강도가 아니었습니다. 집주인도 공포에서 해방되었습니다. 허물없는 사이가 되는 것은 이미 서로의 허물을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서로 자랑하는 친구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서로 짐을 함께 져주는 친구는 정말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영어에 communication 이란 단어를 기억할 것입니다.(우리말로 교통, 통신 등으로 번역되지만 근래에는 ‘인간의 관계’를 표시하는 넓은 뜻으로 교육, 문화영역에 많이 사용되고 있고, 정치에서도 요즘 ‘소통’이란 말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이란 말은 라틴어의 Munus 에다가 Com이란 접두사를 붙인 것입니다.) 라틴어(Commnunus)로는‘선물을 서로 나눈다’ ‘짐을 서로 진다’ ‘책임을 함께 진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족 사이에, 이웃사이에, 교우들 사이에, 그룹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질까요? 그것은‘짐을 서로 지고 사랑을 서로 나누면서’ 성경 말씀대로 ‘서로 종노릇하는 데’에 그 비결이 있습니다.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정음사,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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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안해
    난 니가 싫어졌어 우리 이만 헤어져
    다른 여자가 생겼어 너보다 훨씬 좋은
    실망하지는 마 나 원래 이런 놈이니까
    제발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마

    Rap> 그래 이래야 했어 이래야만 했어 거짓말을 했어
    내가 내가 결국 너를 울리고 말았어
    하지만 내가 이래야만 나를 향한
    너의 마음을 모두 정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내 맘을 내 결정을 어쩔 수 없음을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니가 날 떠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너무나도 잘 알기에
    어쩔 수 없어 널 속일게 미안해 널 울릴게

    * 잘 가 (가지 마) 행복해 (떠나지 마)
    나를 잊어 줘 잊고 살아가 줘 (나를 잊지 마)
    나는 (그래 나는) 괜찮아 (아프잖아)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떠나가 (제발 가지 마) *

    왜 자꾸 날 따라 와 싫다고 했잖아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몇 번 말했잖아
    너 자꾸 이러면 나 이제 정말 화낼 거야
    제발 너도 다른 사랑 찾아

    Rap> 왜 자꾸 이러니 왜 자꾸 날 힘들게 하니
    니가 자꾸 이러면 내가 널 떠나 보내기가 힘들잖니
    내가 어디가 좋니 이렇게 매일 고생만 시키잖니
    그리고 너 정도면 훨씬 좋은 남자 얼마든지
    사귈 수 있잖니 (싫어 싫어)
    정신 차려 바보야 정신 차려 제발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이제 니가 정말 싫어
    그러니 제발 돌아가 제발 저리 가
    난 니가 싫어 니가 정말 싫어

    * ... * × 2

    잘 가  행복해
    나를 잊어줘 잊고 살아가줘 (나를 잊으면 안돼)
    나는 (그래 나는) 괜찮아 (아프잖아)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떠나가 -

     
                                                                                                                             

    이별의 반어적 표현을 잘 드러낸 시...
    김소월 <진달래꽃>과 같이 수업하며 비교하면 좋을 듯.
    특히 (     )안 말의 기능.
    <진달래꽃>에 (       )안 말 써넣기.
    :

    M

    2009. 10. 1. 12:53
    낙태가 너무나도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재상영하면 꽤 좋을 것 같은 드라마다.

    M 

    <나는 널 몰라>
     
                                    _ 최윤실
                                    (1994년 노래 입니다..)


    내 영혼이 아파오네
    세월은 고독을
    고독은 침묵을
    침묵은 미움을
    기다리고 있는걸
    모르고서 시간은
    흘러갔네

    침묵속에 쌓여서
    아무말도 하고 있지 않네
    들리지 않아
    어둠속에 숨어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네
    보이지 않아
    나는 널 몰라

    내 아픔이 사라질까
    사랑은 슬픔을
    슬픔은 좌절을
    좌절은 눈물을
    기다리고 있는걸
    모르고서 시간은
    흘러갔네

    침묵속에 쌓여서
    아무말도 하고 있지 않네
    들리지 않아
    어둠속에 숨어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네
    보이지 않아
    나는 널
    * 몰라(네가 누군지
    네가 무언지
    네가 왜 나를
    찾아왔는지) *

    출처 : 가사집 http://gasazip.com/198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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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영화...
    보기 좀 불편한 고문 장면이 많지만-_-
    그래도, 대단한 영화다.
    코미디와 잔혹과 역사와 리얼리즘을 동시에 소화한 영화.

    지구를 지켜라!

    개봉 2003년 04월 04일
    감독 장준환
    출연 신하균 , 황정민 , 백윤식 , 기주봉 , 이재용 , 이주혁
    상영시간 117분
    관람등급
    장르 드라마 , 코미디
    제작국가 한국
    제작년도 2002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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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레이션) 어느 날 밤 이상한 소리에 창을 열어 하늘을 보니
                   수많은 달들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어느새 곁에 다가온 할머니가 내 손을 잡으며 속삭이듯 내게 말했다
                   그들이 돌아왔다고

    왜 모두 죽고 나면 사라지는 걸까
    난 그게 너무 화가 났었어
    남 몰래 그 누구를 몹시 미워 했었지
    왜 오직 힘들게만 살아온 사람들
    아무 것도 없는 끝에서
    어딘가 끌려가듯 떠나는 걸까

    살찐 돼지들과 거짓 놀음 밑에
    단지 무릎 꿇어야 했던
    피흘리며 떠난 잊혀져간 모두
    다시 돌아와
    이제 이 하늘을 가르리

    짓밟고 서있던 그들 거꾸러뜨리고
    처음으로 겁에 질린 눈물 흘리게 하고
    취한 두 눈으로 서로 서로 서로의 목에
    끝도 없는 밧줄을 엮게 만들었지
    모두가 반길 수는 없겠지만
    그 자신이 그 이유를 제일 잘 알겠지만
    자 일어나
    마지막 달빛으로 뛰어가 봐

    날아 와 머리 위로 날아 와
    검은 하늘을 환히 비추며 솟아
    모두 데려갈 빛을 내리리
    이제야 그 오랜 미움 분노 모두 다 높이
    우리와 함께 날으리
    저기 하늘 밖으로
    :
    모두들 잠든 새벽 세 시 나는 옥상에 올라갔죠
    하얀색 십자가 붉은빛 십자가
    우리 학교가 보여요
    조용한 교정이 어두운 교실이
    엄마 미안해요

    아무도 내 곁에 있어주지 않았어요
    아무런 잘못도 나는 하지 않았어요
    왜 나를 미워하나요
    난 매일 밤 무서운 꿈에 울어요
    왜 나를 미워했나요
    꿈에서도 난 달아날 수 없어요

    사실은 난 더 살고 싶었어요
    이제는 날 좀 내버려 두세요
    사실은 난 더 살고 싶었어요
    이제는 날 좀 내버려 두세요
    사실은 난 더 살고 싶었어요
    이제는 날 좀 내버려 두세요


    모두들 잠든 새벽 세시 나는 옥상에 올라갔죠
    하얀색 십자가 붉은빛 십자가
    우리 학교가 보여요
    내일 아침이면 아무도 다시는 나를.. 나를...


    :
    여름방학 동안에 영원히 볼 수 없는 니가 되었지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어 니가 떠났던 건
    눈물은 소용없다 사람들 말했었지
    그래 다시는 울지 않을게
    내 곁에 있다 생각을 할거야

    지난 수많았던 기억속에 너를 떠올릴게
    기억처럼 니가 오면 하고 싶은 말이 있어

    * 슬픔도 기쁨도 지나치지 말라던 너의 말
    영원히 기억할거야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날 때
    같은 모습으로 나를 반겨 줘 이제는
    편안히 숨쉴수 있는 곳으로 너 가도 돼 내가 지켜줄 테니
    걱정마 난 남아 있을거야
    영원히 니가 바란 그모습 그대로 *
     

    너 가기 전엔 할수 없었던
    네게 정말 말해주고 싶던 것들을
    이젠 얘기 할게

    * ... *
    :
    캐 옛날에 봤던...
    드라마 <폴리스>라고 있다.
    주연보다는 조연, 독고영재와 이승연이 계속 기억난다.
    "그래, 이형사 말이 옳았으. 사랑은 선택하고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었으."
    뭐 이런 대사 하다가 독고영재가 권총으로 자살.


                                                                                                         
    난 결코 쓰러지거나 힘없이 꺽이지 않아
    전과 넌 다름없이 내안에 있을테니

    힘겨워 돌아보면 늘 거기 있는 너
    금세 터질듯한 폭탄같은 내 눈빛을 걱정하며
    그런 널 지키지 못한 무력한 나에게
    조그만 원망조차 왜 넌 하지 못하니

    * 어차피 고독은 내가 선택한거야
    그건 니가 없는 외로움과 조금은 다른 싸움
    내 속에 있는 나와에 어려운 승부지 적어도
    내 자신은 이기고 싶어

    이 끝이 절망이라도 다신 못 올 곳이라도
    나를 잡아끄는 이 길에 모든 걸 걸었어
    난 결코 쓰러지거나 힘없이 꺾이지 않아
    전과 넌 다름없이 내 안에 있을테니*
    :
    영화 <동감>의 OST...
    다시 보고픈 영화다>_<


                                                                                             

    어쩜 우린 복잡한 인연에
    서로 엉켜있는 사람인가봐
    나는 매일 네게 갚지도 못할만큼
    많은 빚을 지고 있어

    연인처럼 때론 남남처럼
    계속 살아가도 괜찮은 걸까
    그렇게도 많은 잘못과 잦은 이별에도
    항상 거기 있는 너

    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해 줄
    유일한 사람이 너란걸 알아
    나 후회없이 살아가기 위해
    너를 붙잡아야 할테지만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사랑
    난 위험하니까 사랑하니까
    너에게서 떠나줄꺼야

    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해 줄
    유일한 사람이 너란걸 알아
    나 후회없이 살아가기 위해
    너를 붙잡아야 할테지만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사랑
    난 위험하니까 사랑하니까
    너에게서 떠나줄꺼야

    너를 위해 떠날꺼야 -


    :
                        _ 노래 : 양파

    쓸쓸한 달빛 아래
    내 그림자 하나 생기거든
    그땐 말해볼까요
    이 마음 들어나 주라고

    문득 새벽을 알리는
    그 바람 하나가 지나거든
    그저 한숨쉬듯 물어볼까요
    난 왜 살고 있는지

    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
    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
    이 삶이 다하고 나야 알텐데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
    나가고 기억하는 이
    나 슬픔까지도 사랑했다 말해주길

    흩어진 노을처럼
    내 아픈 기억도 바래지면
    그땐 웃어질까요
    이 마음 그리운 옛 일로

    저기 홀로 선 별 하나
    나의 외로움을 아는 건지
    차마 날 두고는 떠나지 못해
    밤새 그 자리에만

    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
    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
    이 삶이 다 하고 나야 알텐데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
    나 가고 기억하는 이 내 슬픔까지도
    사랑하길 우-

    부디 먼 훗날 나 가고 슬퍼하는 이
    나 슬픔 속에도 행복했다 믿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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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_ 2001.10.25
    반도문학회에서


    수다스러움 + 메세지


    수봉이^^;

    커리: 박완서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솔직히 이 책을 읽은 지는 엄청나게 오래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이 책은 내 머리속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여성작가를 생각했을 때 선뜻 이 작가를 추천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선 소설의 구성은 화자가 형님에게 전화로 수다를 떠는 내용이다. 사실 처음에 수다떨기를 읽으면서 약간의 이질감도 느꼈다. 이런 형식 속에 과연 무슨 내용이 들어 있을까…하는. 아마 내가 ‘수다’의 이미지를 약간 나쁘게 보고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박완서는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사실 나는 『나목』, 『엄마의 말뚝2』, 그리고 『저문 날의 삽화』를 읽고 박완서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가벼움 속에 무거움. 그 무거움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투쟁을 하다가 죽은 아들을 둔 어머니. 그녀도 역시 민가협에 가입해 있다. 그리고 아들을 잃은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행동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 가식은 한순간 깨어지고 만다.

    의식이 없지만 자기 어머니만을 받아들이는 한 사람. 그도 역시 한 시대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살아있다. 살아있기 때문에 느끼고, 그 어머니에게 반응한다. 그 장면을 본 순간, 주인공은 오열한다. 자신의 아들이 죽었다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사회, 그리고 자기 자신. 죽음은, 그리고 생명은 은하수보다도 더 소중한 가치가 아닌가. 그래서 어머니의 이야기는 ‘절벽’까지도 울리는 것이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투쟁에 대한 말만 하고 있지 않다. 투쟁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넘어 더 소중한 가치를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일부러 무게를 잡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 작품은 더욱 위대하다.

    하지만 여기서 한번 더 주목하고 싶은 것은, 박완서의 소설들이 모두 자기자신의 삶 자체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일기처럼. 흔히 소설은 삶을 다루는 문학이라고 한다. 그러면 소설의 허구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박완서. 결코 가볍지 않은 작가다. 요즘 여성들의 문학이 자꾸 개인적으로 흘러가는 것을 볼 때, 이 작가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90년대의 개인주의도 이제 끝나고 새로운 천년의 문학이 자리잡아야 하는 지금, 이 작가는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던져줄 수 있을까.

     

    *단어 정리
    -운감(殞感): 제사음식을 귀신이 먼저 맛봄. 흠향(歆饗).
    -민가협: 민주주의 실천 가족 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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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풀의 <26년>에서 보고
    완전 감동...


    과거를 묻지 마라 그 누가 말했나
    사랑이라면 이별이라면 묻지 않겠다
    그러나 그러나

    과거를 잊지 마라 절대 잊지 마라
    반역자에게 학살자에게 용서는 없다
    없다 없다 없다

    수많은 세월 흘러도 상처 아물지 않는다.
    그들이 아직 유유자적 여생을 즐기고 있는 한
    수많은 원혼눈물로 구천을 떠돌고 있지만
    그들은 권력의 담밑에 쥐새끼처럼
    잘도 숨어지낸다 안돼 안돼 안돼.

    그들을 정의의 제단 앞에 세워야 한다.
    한다.한다.한다.한다.



    과거를 잊지 마라 절대 잊지 마라
    반역자에게 학살자에게 용서는 없다.
    없다.없다.없다.
     
    수많은 세월 흘러도 상처 아물지 않는다.
    그들이 아직 유유자적 여생을 즐기고 있는 한
    시대를 강물처럼 살아온 불 같은 사람들
    그 가슴에 뚫린 멍과 한과 탄식을
    누가 누가 채워주려나 안돼 안돼 안돼

    그들을 오월 영령앞에 세워야 한다.
    한다. 한다.한다.한다.
    한다. 한다.한다.
    한다. 한다.
    한다.
    .

    :

     

    _ 2006.11.12 10:57

    이 詩들을 버릴 수 있지만 나는 이 땅을 버릴 수 없다.


    이 詩들을 버릴 수 있지만 나는 이웃들과 이웃들의 살결, 이웃들의 언어와 사랑과 한숨, 그리고 눈물을 버릴 수 없다.


    이 詩들을 버릴지라도 우리들이 빼앗긴 自由는 되찾아야 한다.


    목숨 따위야 잡초처럼 살아날 수 있지만 자유는 귀한 것, 이 詩들을 버릴지라도 자유는 버릴 수 없다.



    - 양성우, <겨울 공화국>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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