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원 선생님의 단편집 <<명진이의 수학여행>>을 다 읽었다. 다 읽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왜냐하면 단편소설 하나를 읽을 때마다 내가 만났던 제자들이 생각나서, 생각과 기억을 추스르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비겁한 변명입니다~" ^^;;)
특히 마지막 작품인 <자전거 도둑>의 '원익이'를 보며, 또 몇몇 제자들이 떠올랐다. 학습면에서도, 생활면에서도, 조금씩 혹은 많이 힘겨워했던 아이들이.
나는 졸업 후에도 연락되는 아이들이 꽤 있는 편이다. 하지만, 힘겨워했던 아이들은 연락이 거의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연락하기도 힘들고... 전화번호는 아직 있지만, 전송 버튼은 끝내 누르지 못한다.
어쩌면, 그 아이들에게 내가 더 필요할지도 모르는데.
학교에서도, 주인공은 대부분 뛰어난 아이들이다. 물론 뛰어난 아이들에게 더 눈길이 가는 건 인지상정이다. 심지어 맹자마저도 군자의 즐거움으로 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득천하영재 이교육지 삼락야)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하물며 군자도 되지 못한 나 같은 범인들이야.
그러나, 경계해야 한다.
모든 아이들이 뛰어날 수는 없다는 걸,
아니 뛰어나지 않더라도 모든 아이들은 소중하다는 걸,
나는 모든 아이들의 교사라는 걸,
잊지 않도록, 내내 의식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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