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페북에서 토론하는 것을 주저합니다. 대면 토론도 힘든데, 글로 토론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많다고 생각해서요. 그러나 지금은, 제 제자들과 지인들, 페친들께 토론을 제안해봅니다. 바로 정시vs학종 논란입니다.
정말 여러가지 쟁점이 있지만, 지면관계상 몇 가지 질문만 드립니다.

1. 입시제도의 목적은 무엇인가? : 물론 기본적 목적은 공정한 선발입니다. 그러나 입시제도는 그 입시의 '인간상'을 제시합니다. 학력고사는 그 시대에 걸맞은 인간을 뽑기 위한 제도였지요. 시대가 바뀌어서 수능으로 바뀌었구요. 그러면, 수능은 우리사회, 특히 미래사회가 바라는 인간을 뽑기에 적합한가요? 5지선다형 객관식이 창의성을 기를 수 있나요?

2. 입시제도는 학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지금 정치권과 언론은 어떤 제도가 더 공정하고 평등하냐로 다투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은 블랙박스가 아닙니다. 결과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수업이라는 소중한 과정이 있습니다.
그러면 묻습니다. 정시를 위한 수업은 어떤 수업이 될까요? 수능을 위한 수업에서 토론, 발표, 협동학습, 탐구학습이 장려될까요? 고교학점제, 소수 선택과목 존중이 가능할까요? 도리어 상대평가 등급만을 위해 경쟁하고, 흥미보다는 시험의 유불리로 선택과목을 정하지 않을까요?

더 많은 쟁점이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현재 정부가 정시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자가당착,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학교와 교사, 학생들은 수업 개선과 교육의 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정부가, 정시를 주장하다니요. 차라리, 대놓고 문제풀이나 하라고 공문을 시행하시지요. 수업개선하라고, 과정중심평가하라고, 학생 선택권 존중하라고 말하지 마시지요.

글이 길어서 죄송하지만, 그만큼 전 마음이 아프고 답답합니다ㅜㅠ 그래도 저와 다른 생각과도 나누고 토론하고 싶습니다. 댓글, 공유 등 환영합니다^^ 특히 직접 입시를 겪은 제자들, 동료교사들 생각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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