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이, 규원이가 날 찾아왔다. 8반에서 내가 숨은 진주로 여기고 있는 아이들.

동아리 얘기라길래 뭔가 했더니, 얼마전 수업시간에 스치듯 얘기한 "내년에 일본추리소설감상토론반 만들어버릴 거야~!"라는 내 얘기를 귀담아듣고 찾아온 거다! 나와 함께 상설동아리 만들고 싶다고. 선우 등 다른 애들도 있단다.
순간 놀라웠다. 역시 교사는 한 마디도 허투로 하면 안되구나, 싶었다. 수지한테 "이정도면 연대도 되겠어."라고 던진 말이 그 아이에게 큰 파문을 일으켰듯, 서연 규원 등에게도 내 말 한 마디가 파문을 일으켰나보다.

보지는 않았지만, 최근 개봉한 <양자물리학>이라는 영화에서 이런 말이 있다지?
"양자물리학에 의하면 우주를 이루는 모든 것에는 각자 고유한 파동이 있대요. 그 파동이 맞는 사람끼리 같이 일을 하면 거대한 에너지장이 형성된다는 거죠. 시너지가 발생한다는 뜻이죠."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

오랜만에, 파동이 맞는 학생들을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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