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종휘 | 출판사 : 샨티.

이 책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면서 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말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묶어놓은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또 그것을 지금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아이들은 하기 싫은 것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멈추고 기다릴 줄도 알고 있었다. 이 아이들을 만나고 함께 대화하는 일은 내가 겪은 가장 기쁜 일 중의 하나였다.
단 한 번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맘껏 숨을 쉬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같은 질문을 무서워한다. 오직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한다고 여겨온 것들을 하면서 한숨을 내쉴 뿐이다.
내가 만난 스물 네 명의 아이들은 저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 있는 아이들이다.
이 책은 최소한 이 아이들을 통해 접한 스물 네 가지의 하고 싶은 것들에 관한 이야기며 스물 네 가지의 행복한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이다. 동시에 그런 아이를 알고 있고 후원했으며 관계 맺었던 어른들의 흔적이 담겨 있는 책이기도 하다. 부모와 교사와 멘토들이 먼저 읽어보기를 권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대한민국 서울시 영등포에 작은 정거장이 하나 있었다. 휘는 그 정거장에서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마을로 떠나려는 많은 십대 여행자들과 친해졌고, 그들과 사랑에 빠지기 시작했다. 세대간의 소통 비법을 알아가고, 새 시대와 소통하는 아픔과 기쁨도 알아갔다. 휘는 자신이 알게 된 멋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부지런히 느끼며 살아갈 아이들은 계속 커나갈 것이고, 그들이 세상을 구원할지도 모른다. 행복하게 살고 싶은 친구들에게, 그리고 그런 아이로 기르고 싶은 부모와 선생님들에게 일독을 권할 책이 나온 것은 무척 다행스런 일이다.
- 조한혜정(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오랫동안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오면서 절실히 느낀 것은, 이른바 '청소년 문제'가 청소년 자신보다는 어른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지극히 세분된 지식과 경험으로 '청소년 상'을 규정해 그 틀에서만 청소년을 보려고 하고, 부모들은 가족 이기주의에 빠져 자기 아이만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고 투자한다. 나는 이 책에 등장하는 '행복하고 당당한 아이들'도 보기 좋았지만, 이 아이들을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고 아이들이 말을 걸어올 땐 일을 멈춘 채 귀를 기울여준 수많은 어른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 스스로 자기 삶을 열어가려는 청소년은 물론, 이들과 이웃해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 강지원(변호사, 어린이/청소년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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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문턱까지 다가가 보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면서 그 다음에 찾아오는 것은 찬란하게 빛나는 깨달음이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나면, 매일 아침 신선한 기분으로 깨어나 내게 특별한 또 하루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활기차고 목적 의식이 뚜렷한 하루하루를 이어가자고 다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누가 내게 오로지 사이클에만 매달려 장대비 속에서도 여섯 시간씩 높은 산을 오르내리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그게 바로 내 대답이다.』

2003년 여름 랜스 암스트롱은 투르 드 프랑스에서 연속 5회 우승을 거두면서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허지만 이는 2002년 네 번째 우승 때 이미 암스트롱이 기자들에게 약속한 것이었다.. 저는 한번 두 번이 아니라 네 번이라도 우승 할 수 있습니다 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닙니다.. 암 생존자가 우승을 거둔 적이 없었다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저를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내게 묻는다면 인생이란 거짓된 한계의 연속이라고 말하고 싶다. 운동선수로서 내게 던져진 도전의 과제는 사이클을 타고 그 한계를 시험해 보는 것이었다. 병상에서 그 한계를 시험해보는 것은 한 자연인으로서의 내게
주어진 도전의 과제였다. 암은 누구도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도전 과제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나의 도전 과제였다.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건 나로 하여금 높이 뛰어올라 그 장애물을 넘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다.』

25세의 랜스 암스트롱은 세계 최정상급 사이클 선수였다. 그는 미국에서 12일간 열리는 뒤퐁 투어에서 2회 우승했고 혹독하기로 유명한 벨기에 플럿P 발론 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미국인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올림픽에 두 차례나 출전한 랜스는 사이클선수에게 마지막 관문으로 통하는 투르 두 프랑스에서의 우승을 꿈꾸었다. 헌데 1996년 10월 2일 병원으로부터 고환암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통보받았을 때는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진단 후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랜스는 고환 절단 수술을 했다 이미 암세포가 퍼져 있었던 것이다.. 수술 4일 후부터는 약물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폐와 복부에까지 펴져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랜스는 한번 더 절망적인 소릴 들어야했다..  암세포가 뇌에까지 퍼져 있다는 것이다.. 그후 그는 초인적인 삶에의 열정으로 암과의 투쟁을 시작한다..그리고 그는 자기 생명과 사이클을 지키겠다고 마음먹었다. 좌절하고 의기소침해지고 모든 것을 피해 은둔하는 다른 암환자들과 달리 그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자신이 암에 걸렸으며 반드시 완쾌해 사이클 트랙으로 돌아오겠다고 많은 사람과 약속했다.

『암이 내 육신을 바꾸어 놓은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정신을 바꿔놓았을 뿐이다. 암이란 진단을 받기 전의 나는 대단한 게으름뱅이였다. 노력을 다하지 않고도 상당한 액수의 월급을 받았다. 그것만으로도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나 자신에게 말했다. 내게 다시 한 번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는 정말 올바르게 살겠다고. 그리고 나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이상의 어떤 것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그리고 얼마 후 그는 약속한 사이클 선수로 돌아왔다. 투어 드 프랑스 대회에 참가한 그는 험하고 가파른 피레네 산맥을 달리며 죽음이 눈앞에 있었던 지난날을 생각했다. 우승은 그에게 돌아왔다. 죽음을 극복한 그의 정신력을 이겨낼 사람은 없었다. 2등과 격차는 무려 7분이 넘었다.


『세상에는 자신감을 사거나 조작하려는 사람, 또는 그런 체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자신감을 거짓으로 꾸며낼 수가 없다.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야 한다. 내게 그 방법을 묻는다면, 노력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하겠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는 온몸으로 노력해야 한다. 2003년 뚜르 드 프랑스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온몸을 부숴버릴 듯한 노력과 함께...』

그는 훗날 그 우승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999년 내가 뚜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전혀 미스터리도 아니었고 기적의 약물 때문도 아니었다. 다른 선수보다 치밀한 훈련과 테크닉의 힘이었고, 투병경험과 그에 버금가는 희생의 대가였다. 내가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게 답할 수밖에 없다.'

『고통이 주는 진짜 대가는 이런 것이다. 바로 자기 인식, 자각이다. 그러나 고통 앞에서 포기한다면 고통은 영원히 나를 떠나지 않는다. 아무리 작은 항복이라도 그 고통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된다. 포기하고 싶을 땐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 고통과 평생을 함께 살고 싶은지, 고통 아닌 다른 것과 함께 살고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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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99년 프랑스 대회를 우승한 이후 그는 계속 그 대회를 2004년까지 석권한다... 그의 투병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칼 아우스만 박사는 그가 우승하는 광경을 지켜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이 내가 본 그 사람입니까? 머리카락 한올 없이 앙상한 몸으로 침대에 누워 간신히 몸을 움직이던 그 사람입니까? 오 하느님, 이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세상에서 큰 일을 이룬 위인들을 쭉 살펴 보라. 어떤 이들은 카리스마가 있었고, 어떤 이들은 없다. 어떤 이들은 키가 크지만 어떤 이들은 작다. 어떤 이들은 뚱뚱하지만 어떤 이들은 호리호리하다. 그러나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은 어떤 어떤 한 가지 일에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집중력이다. 1999년 이후로 나는 오직 하나, 뚜르 드 프랑스에만 전념했다. 개인적은 도전의 의지이기도 했지만 우리 팀 전체를 위한 객관적인 목표이기도 했다. 레이스는 나 아닌 타인을 물리치는 것 이라기 보다는 나 자신을 경쟁의 상대로 삼는 일이다.』

2003년 스포츠 분야에서 그해 최고의 플레이어로 지목 되기도 했던 그는 지금도 운동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외치고 있다..

"이 승리를 암과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바친다.
 나를 보라  암은 충분히 극복 될 수 있다..."

난 이 사람의 이야기를 정리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런 저런 기사들을
모으다가는 내 이야기를 덧붙이겠다는 생각을 버려 버렸다..

이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이 사람이 세상 사람들에게 외치는 이야기 외에 더 무엇을 첨가
하고 윤색할 아무 것도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난 그냥 이 한마디만을 하기로 했다..

'신화 보다 더 신화적인 사람, 그래서 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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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번도 평등하게 웃어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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