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신고 교사 독서모임 책이라서, 오랜만에 두 번째로 읽는 책. 두 번 읽어도 좋다^^
아래는 좋은 글귀 모음~
55쪽 : 이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기본이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고 부르며 눈을 마주치는 것이라고 한다.
102쪽 : 교사의 태도는 이처럼 분열되어 있다. 한편에서는 학생들과 친해지고 그들의 삶에 밀착하기 위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지나치게 내밀한 이야기를 듣는 것에 대해 두려워한다.
103쪽 : 상담을 한다는 건 사실 비밀을 듣는 거잖아요. 비밀을 듣는다는 게 정말 괴로워요. 아이를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더 괴로워요. (중략)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아이들이 요청할 때만 얘기를 들어주는 거죠.
132쪽 : 교사와 부모가 만나는 공간이자 토론하는 주제는 '아이'다. 교사는 학부모와 이야기를 할 때는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학부모의 아이에 대해 '상담' 혹은 '면담'을 한다고 생각한다. (중략) 교사와 학부모가 다 교육의 주체라고 말을 하지만 실제로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대화는 모두 교육이 아닌 '아이'가 중심이다.
이처럼 고민의 주제가 '아이'인 한 학부모는 끊임없이 자기 아이를 볼모로 잡힌 약자가 되고 자기 아이에게 집착할 수 밖에 없다.
157쪽 : 교사들이 보기엔 다른 직업에서는 업무가 회의로 시작해서 회의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회의는 정규적인 노동 시간의 앞과 뒤에 공식적으로 배치된다. 그런데 교사들의 업무는 수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함께 모여 회의하는 것은 거의 퇴근 시간에 임박해서나 퇴근 시간을 넘겨 진행된다.
293쪽 : 제도와 타자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조차 불신할 때, 안전을 위해 자기가 자신을 감시하고 검열하는 자기 단속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개인들은 침묵함으로써 스스로를 세계와 단절하여 고립한다. 이런 세상에서는 취향만 남게 된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감시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공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강도가 강해질수록 사람들은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에 집착한다. 취향이 같거나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상받으려는 것이다. 이른바 '사교'만 남게 되었다.
299쪽 :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는 내가 가르치려고 하는 것을 상대방이 모른다는 데서 출발한다.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에서, 내가 말하는 것을 배우는 이가 못 알아듣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전제이기 때문이다. 흔히 교사들이 수업 중에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지?"라고 되묻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는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를 모른다는 데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음을 드러내는 말이라 할 수 있다.
300쪽 : 가르치는 이의 정체성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내가 누구를 만나는가에 달려 있다. 내 말을 알아듣는 학생들만 만날 때 나는 절대 가르치는 이가 될 수 없다. 나는 그저 말하는 이일 뿐이다. 바로 이 점이 내가 이 책에서 교육이란 타자성과의 만남이라고 누누이 강조한 이유이다. 내가 하는 말을 하나도 못 알아듣는 존재, 그가 타자가 아니라면 누가 타자란 말인가? "하나도 모르겠는데요?"라고 말하는 학생이 바로 가르치는 사람이 대면하고 만나야 하는 타자이다. (중략) 이 타자성을 대면하고 만날 때 비로소 나는 '가르치는 이'가 될 수 있다.
302쪽 : 가르치는 이는 자신이 가르치려고 하는 것을 그 언어 그대로는 결코 가르칠 수가 없다. 오로지 우회를 반복하는 방법을 통해 배우는 이가 알아채고 깨닫게 하는 수밖에는 없다. (중략) 배우는 이가 모르고 있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오로지 '이야기'라는 형식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308쪽 : 학생들이 어떤 이야기를 듣고 재미있다고 여길 때는 그것이 그저 소모적으로 재미있을 때가 아니라 삶에 대해 배우는 것이 있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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