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탁 토론 >

 

원탁토론의 장점은 원탁이라는 평등한 위치에 앉아있는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다름’을 인정하고 ‘같음’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우리가 찬반토론에서 ‘서로 싸우기 직전까지’ 의견의 대립이 일어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찬반토론은 대부분 제비뽑기를 통하여 찬성팀과 반대팀을 나누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관에 대립되는 입장에 서는 경우도 있다. 가령 무상급식에 대해 토론을 한다고 가정하였을 때 ‘나는 배고픈 아이들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한다는 것에 찬성하는데, 왜 나는 반대편 입장을 변론해야하는 것일까?’라는 가치관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원탁토론은 ‘나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 대한 걱정은 없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토론’은 미국식 토론인 CEDA(Cross Examination Debate Association)라고 해서 찬성과 반대 팀을 나누어 팀당 4명씩(가장 이상적인 구조) 서로 순서를 정해 발언하며 마지막에는 심판이 판결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팀의 구성원 중 실력이 낮은 발언자가 있다면 팀 전체에 피해를 주게 된다. 반면 그와 달리 원탁토론은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은 별로 없다. 그러나 원탁토론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고, 그 생각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단체전을 이루어서 하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점이 존재한다.

원탁토론에서의 단점은 주제의 범위에 따라 토론이 하나의 의견으로 종합되면서 끝나는 수도, 혹은 완전히 분산되기도 한다. CEDA는 심판이 있기 때문에 한 팀의 승패를 판가름하지만, 원탁토론에서의 사회자는 ‘중재’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오히려 이도저도 아닌 결과가 도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원탁토론은 CEDA와 달리 수많은 자료의 준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CEDA는 내 주장을 견고히 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철저한 자료의 준비와 자료의 출처를 정확히 밝혀야 하는 꼼꼼함이 필요하지만 원탁토론은 그저 떠오르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CEDA만큼의 자료준비는 필요치 않다. 그보다 주장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원탁토론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음을 지향한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주장을 듣기 위한 경청과 배려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토론(예를 들어 낙태나 안락사의 찬반여부)은 원탁토론에서 다루기 힘든 주제가 된다. 가치토론은 찬반 대립이 격해지기 때문에 주로 CEDA에서 사용하는 주제이다.

CEDA가 원탁토론과 다른 점 중에 한 가지는 CEDA에서 토론을 할 때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이나 당위성이 분명하고 반박할 수 없는 주장에 대해서 인정을 하면 곧바로 감점당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자신의 주장을 내세워야한다. 즉, 견강부회인 것이다. 반면 원탁토론은 자신이 생각지 못했던 점에 대해 억지로 주장을 끌 필요가 없이 ‘아 그렇구나.’하고 인정해도 된다. 원탁토론의 목적은 ‘내 의견만 옳다.’라며 설득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존중하고 하나로 화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행 방식*

 

1) 토론자 소개 및 진행안내

2) 1차 발언(모두발언) : 자신이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말한다 (3분)

3) 2차 발언(문답발언) : 1차에서 토론자들의 주장들 중 궁금했던 것을 묻거나 자신의 주장을 보충한다. (2분)

4) 3차 발언(교차자유발언) : 2차에서 토론자들의 주장들 중 궁금했던 것을 묻거나 자신의 주장을 보충한다. (1분)

5) 4차 발언(정리발언) : 1차부터 3차 발언까지 말하고 들었던 내용들을 종합해 자신의 주장을 정리한다. (1분)

 

 

*원탁토론의 규칙*

 

1. 구성은 모두발언, 문답발언, 교차자유발언, 정리발언의 네 단계의 토론과정이다.

2. 각 과정별로 일정한 시간제한을 둔다. 사회자가 시간초과 시 수신호(카드)로 알려주고 제지한다.

3. 발언 기회를 균등하게 부여한다. 단, 모두발언은 모둠 번호 순번으로 하고 정리발언의 순서는 모둠 번호 역순으로 한다.

4. 2차 문답발언과 3차 교차자유발언의 순서의 방법은 진행자가 토론자와 협의하여 모둠별로 결정한다.

5. 토론자 상호간에 호칭은 성명과 학생이라고 부른다.

6. 토론시간에는 현장에서 자신이 메모한 메모지는 볼 수 있으나 미리 준비한 자료는 볼 수 없다.

7. 토론자가 말하는 중에 상대방은 끼어들 수 없다.

8. 토론 시 상대방을 존중하는 등의 기본적인 예의를 지킨다.

 

(※ 밑줄 친 부분은 경고 없이 감점 1점)

 

03 원탁토론 설명.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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