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선택과목 수강신청을 중심으로, 짧게 끝내는 상담을 하려고 했다. 근데 아이들에게 상담질문지를 받아보니, 2쪽의 개인적 고민들을 쓰는 란에 아이들이 고민을 매~우 많이 써놨다. 질문지를 읽을수록, 상담이라는 것이 아이들의 삶의 무게를 받아줘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오늘 1번 학생과 첫 상담을 했는데, 역시나, 주제가 무거웠다. 상담시간은 25분 정도인데, 해결방안은 커녕 충분한 공감과 지지도 어려운 시간이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라고는, "그래도 괜찮아."라는 한 마디 정도. 답도 아니고, 힌트도 아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너무 없다는 안타까움이 든다.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설픈 해결책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삶의 무게를 같이 "들어주는" 것일 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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