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 학생결과 읽고, 반성>
일단, 올해는 평가해준 모든 애들에게 감사하다. 예전과 달리 학생이 1명 이상의 교사만 선택적으로 평가하면 되는데, 담임도 아닌 나를 선택해서 평가해주었으니까.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
그리고 악플도 아니다. 올해 내게 가장 크게 다가온 평가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해라. 빨리 안하냐. 이런 말투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명령하지 말아주세요. 재촉하지 말아주세요."
"말을 좀 착하게 해주세요."
익명 평가의 순기능은, 나도 모르는 나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충격('내가 그랬나?;')이 좀 가시고 곰곰이 성찰해보니, 확실히 내가 애들에게 하는 발화가, "말이 짧아졌다."
그 이유는
1) 수업이 시간을 꽉 채우다보니, 지시가 많아지고 재촉하게 된다.
2) 작년 성대결절 걸린 이후로, 말 자체를 아끼게 되었다.
3) 내가 극J형이라서, 치밀하고 조급하고 빡세다.
수업 욕심부터 내 성격까지, 다양한 요인이 있다. 아직 내가 모르는 요인도 많을 것이다.
현재까지의 결론은, 비워야 한다는 것이다.
하고싶은 건 많고 계획적이며 추진력 있는 교사의 단점은, 그걸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힘겨워진다는 것이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기다리려면 여백이 있어야 한다. 열정을 줄이고, 욕망을 비워야 한다.
근데 난 애들과 같이 하고싶은 게 아직 많은데...ㅠ
발묘조장. 내가 얼마 전에 수업시간에 가르친 말이다. 욕심 난다고 발묘조장하면, 모가 죽는다.
기다리자. 비우자.
마음에 새기고, 실천해야겠다.
누군진 모르지만, 위 평가 써준 학생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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