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원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라디오의 [책에 친 밑줄] 코너에서 소개해서 읽게 된 책. 애 보는 틈틈이 읽었는데도,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처음부터 사건이 강렬했고, 용의자들도 다양하고 얽혀있었고, 트릭과 복선도 세심했다. 특히, 결말의 반전! 책 잡고 있는 손이 파들파들 떨릴 정도. 자꾸 줄을 건너뛰고 뒷내용으로 가려 해서 손으로 책 가리고 읽었다. 결말 읽느라 저녁밥도 가족들과 안 먹고, 아빠한테 놀아달라고 내 곁에 붙은 아이는 독서 몰입에 방해된다고 쫓겨났다.😂(부루퉁해져서 나감. 애기야 미안.) 자칫 아내랑 애한테 혼날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지만, 소설의 끝까지 읽어내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추리소설이지만 인물들의 기저에는 사회적이고 민감한 이슈들이 깔려 있다. 그냥 재미만 추구한 소설은 아니다. 그리고 학교 현장에 대한 고증은, 좀 전형적이긴 했지만 디테일했다.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강치수 형사. 신중함, 예리함, 차분함, 거기에 과감함, 행동력까지. 아래 인용한 사무적인, 흔들리지 않는 태도는 나도 갖추어야 할 태도이다.
153쪽: 채다현의 삶이 어떤 것인지 알았기에 말을 듣는 내내 강치수의 가슴에 홧홧한 분노가 밀려 올라왔다. 그러나 그 어떤 비난이나 혐오도 얼굴에 드러내서는 안 됐다. 감정을 내비치는 즉시 정은성의 진술은 오염된다. 위축된 마음에 진술을 가려 할 것이다. 입을 다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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