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심하고 예상을 많이 한다. 어떤 일을 할 때 꼼꼼히, 최대한 완벽히 준비하고, 예상되는 걱정거리들을 계속 고민한다.
이 성격은 수업을 준비하거나 행사를 기획할 때는 장점이다. 근데, 육아를 할 때는 단점이 되는 것 같다.
아이는 생물이고, 예상치 못한 일은 빈번하다. 사고도 많고, 다치기도 한다. 그런데 난 특히 아이가 다치면, 무섭다. 걱정이 된다. 나쁜 예상은 점점 커진다. 그래서 두려워하게 된다. 아이가 유아일 때 손톱을 깎다가 살을 잘라내서 상처를 입힌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아이 손톱은 안 깎인다.
이러면 육아는 못한다. 좀더 대범해져야 한다. 아이는 재생력이 뛰어나다. 상처는 금방 아문다. 작은 일에 너무 연연해하면 애 못 키운다. 천 번을 넘어진다고 하지 않던가?
좋은 수업도, 예상과 준비를 바탕으로 하지만 여유 있고 유연한 수업이다. 수업할 땐 그게 된다. 근데 왜 육아에선 안될까?
하긴, 신규교사땐 그게 안됐다. 작은 어긋남에 당황하고 무너졌다. 10년차, 이제서야 되는 거다. 부모되기에도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앗, 근데 "내 아이"인데? 연습시간이 없는데? 실전인데??
음...교사로 얻은 지혜와 역량을 육아에 적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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