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1318

<시선1318>은 13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처음 <시선1318>이 시작된 것은 2007 년이었다. 5명의 감독들은 청소년 전문가들을 만나 취재를 하며 준비를 하고 있었고 여름이 되자 다 함께 모여 청소년 인권 워크숍을 가졌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전원 참석하여 자료를 검토하고 청소년 전문가들과 열띤 주제 토론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이런 철저한 사전 조사 작업을 바탕으로 현실에 토대를 둔 영화의 기초 작업이 탄탄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후 감독들은 여러 달 동안 사전조사, 인터뷰, 로케이션 헌팅을 준비하여 영화 촬영이 시작되었다. 모든 준비 과정은 연출진의 마음 속에 십대를 바라보는 진심이 담기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예산은 단편, 촬영은 블록버스터급 <진주는 공부중>

“등장하는 아이들은 실제 사례를 찾을 수 있는 현재 중학교 2학년생들이며 많은 자문과 만남을 통해 탄생한 아이들이다.” -방은진 감독-

실제 청소년들을 취재 하여 시나리오를 쓰고 거기에 춤과 노래를 덧입혀 뮤지컬 방식으로 완성된 <진주는 공부중>은 단편이지만 촬영 규모는 그 이상이었다. 지방 로케, 세트 촬영에 비행장면을 담은 CG 분량이 만만하지 않아 책정된 예산으론 거의 불가능한 작업이었다. 방은진 감독은 영화를 완성하기 위하여 가능하면 많은 지원을 받으려고 백방으로 수소문 하였고 자비를 보태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음악은 방준석 음악 감독이 기꺼이 맡아 주었고 방은진 감독이 직접 가사를 붙이기도 했다.

미려한 영상과 음악 <유.앤.미>

“나는 아이들의 이성이 마비된 순응적 삶, 부모와 학교의 지나친 간섭 혹은 그와 마찬가지의 태도인 무관심과 무책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어쩌면 똑같이 멍청한 성장기를 거쳤던 어른들로서도 어쩔 수 없는 관성적, 체념적 태도이며 아이들도 그 정도는 이해할 것이다. 나는 다만 아이들이 스스로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러 느끼는 자연스럽고 슬픈 혼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 전계수 감독-

<유.앤.미>는 전계수 감독의 작품으로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결정하고 싶지만 그것마저 두렵고 쉽지 않은 두 청춘의 성장통과 혼돈을 미려한 영상과 음악으로 그려낸다. 뮤지컬 영화 <삼거리 극장>에서의 파격적인 연출 솜씨를 느낄 수 있다.

비혼모 문제를 경쾌하게 연출 <릴레이>

이현승 감독은 남성 감독이지만 늘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던 감독이다. 그런 감독의 성향답게 청소년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제의를 받자마자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청소년 중에서도 여성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현승 감독의 <릴레이>는 청소년 비혼모의 학습권을 주제로 했는데 10대 비혼모는 시사보도 프로그램, 드라마 등에서 자주 다루고 있는 소재라 자칫 진부하거나 딱딱해지지 않도록 시나리오 과정에서부터 꼼꼼하게 신경을 썼다. 공익성이 강조된 나머지 계도적인 영화가 되지 않도록 이한 공간에서 하루 동안 벌어진 소동극 형식으로 직조하여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소재를 경쾌하게 그려내고자 했다.


날 것에 대한 몽타쥬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

“지금 청소년의 문제는 특정한 세대나 계급에 한정된 사항이 아닌, 현재를 유예하는, 합리성을 도외시하는, 검증되지 않은 경제의 신화만 쫓는, 대한민국 기성의 문제다. 대한민국의 어른들은 그렇게 의식 없는 서사를 선택했고, 그 어른들을 존경해본 적 없으면서도 다른 대안 없이 닮아가는 청소년들 역시 그 뻔한 서사들을 선택했다. (또는 자신들이 선택했다고 믿는다.) 이 단편은, 그런 예비 88만원 세대들에 대한 날것의 몽타쥬다. 대안을 논하기 전에 디밀어보는 조금 방만한 거울이다.” -윤성호 감독-

인권영화프로젝트에 합류할 당시 <은하해방전선>의 개봉을 앞두고 있었던 윤성호 감독은 은하에게서 진정으로 해방되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시선 1318>에 뛰어들었다. 가장 젊은 감독인 만큼 가장 청소년를 잘 이해하고 있을 거라 자신했던 윤성호 감독은 청소년들을 수십 차례 인터뷰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오늘의 청소년의 모습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윤성호 감독은 날 것 그대로의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윤성호 감독의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를 보면 그 동안 보아왔던 청소년 드라마들이 얼마나 피상적으로 청소년을 대상화했는지 느끼게 한다.

또 하나의 가족의 탄생 <달리는 차은>

<달리는 차은>의 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은 어쩌면 일부러 어려운 길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다문화가정 자녀이자 달리기 선수인 차은 역에 걸맞는 배우를 구하기 위해 전국을 돌다가 실제 육상선수를 찾아냈고, 엄마 역은 필리핀 이주 여성 아르세니아 씨를, 차은 동생 역의 동민은 한국인 아빠와 필리핀 출신 엄마 사이에 태어난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캐스팅했다. 그 외 현지에서 합류한 비전문배우(차은 아빠 역에는 동민을 연기한 이나겸 군의 실제 아빠, 체육선생님 역에는 육상부의 현역 교사 등)로 인해 사실감은 더해졌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감독과 배우들의 만남

<시선1318>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여섯 번째 제작한 영화로 네 번째로 시선시리즈의 바통을 이어 받은 작품이다. 그 동안 임순례, 박찬욱, 박진표, 류승완, 정지우, 장진, 정윤철 등 대한민국 대표 감독들이 발벗고 나서 연출에 참여하였던 시선시리즈에 이번엔 방은진, 전계수, 이현승, 윤성호, 김태용 감독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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