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2005.05.20 17:21

… 교사의 입장과 저널리스트의 입장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현실을 알려고 하는 사이에도 교육은 이루어지고 있으니까요."
……
'교사로서'라는 말을 꺼내면 우선 이런 문제에 부딪힌다.
"옳은 말씀이지만, 그 차이에 지나치게 얽매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어 버리거든요."

- 하이타니 겐지로, 「모래밭 아이들」, 양철북, 101쪽.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가와 선생은 좀 전에 자유를 준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자유는 모든 인간 속에 있는 것이지 누가 주거나 허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자유에는 이를테면 사람을 죽일 자유도 있지만,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자는 결코 살인 따위는 하지 않는다고요."

- 226쪽.


 

시게노부 선생은 또 입 언저리를 닦았다.

"사실 누구에게도 교사의 자격은 없습니다. 남에게 뭔가를 가르칠 자격, 그런 거 없어요. 하지만 교사는 필요합니다. 나는 계속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겠죠."

웬일인지 교장 선생이 큰 헛기침을 한두 번 했다.

"나의 유일한 양심이라면, 자신은 학생들보다 한 단계 위에 서 있는 인간이니까 명령을 해도 괜찮다는 우쭐한 생각만은 갖지 말자는 소극적인 것 뿐입니다."


- 228쪽.


"아시다시피 저는 미치코한데 말도 걸지 못하잖습니까."
"말은 벌써 걸고 있는걸요?"
그녀가 말했다.
"선생님은 벌서 밋짱이랑 얘기를 나누고 있어요. 서로를 이해하느냐 아니냐는 둘째 문제고, 아무튼 둘은 이미 대화를 시작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
얼마 뒤에 구즈하라 준이 말했다.
"아주머니한테는 그런 시각도 가능하군요."
"저는 물론이고 밋짱도 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만, 힘겨운 삶을 살다 보면 말의 세계보다는 무언의 세계를 더 믿는 버릇이 생기죠. 동물적 감각이라고 해도 좋은데, 적과 아군은 한눈에 알아본답니다."


_ 하이타니 겐지로, 「모래밭 아이들」, 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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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들에게 아군으로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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