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필가루처럼 묻어나는 피로를 씻고
창밖에 어느새 밀려가는 아이들 물결에
어제와는 다를 것 같던 기대를 한웅큼 날려보내면
운동장 너머에 소리없이 저무는 하루
어둠은 늘 그렇듯이 우리 머리 위에 머물러
한줄기라도 빛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지만
삐걱이는 의자에 더 깊이 몸을 기댄다
내 삶에 깊이 새긴 큰 사랑의 꿈을 생각하며
답답한 오늘 하루도 가슴속에 묻는다
아침이면 함께 눈뜰 희망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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